‘주문 거는’ 이재영 “이상하게 잘 통하네요”

여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2-02 20:03: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인천/권민현 기자] ‘괜찮아, 정신차려’ 이재영이 주문을 외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맞아떨어졌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15점, 공격성공률 41.9%를 기록한 이재영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6)으로 꺾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이재영이 날아올랐다. 왼쪽에서 스파이크를 펑펑 때렸다. 수비도 곧잘 해냈다. 스스로도 “어려울 때 나한테 오는 공을 받아낼 때 회한이 든다고 할까? 수비할 때 재미를 많이 느낀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주전세터 조송화는 승부처에서 테일러보다는 이재영을 찾았다. 1세트 24-23 상황에서 이재영에게 볼을 올려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송화는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주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재영도 유독 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다.



2세트 초반 도로공사가 7-1로 앞선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컸다. 스스로에게 “어차피 잡을 거야, 잡을 수 있어”라며 주문을 되뇌였다. 이후, 흥국생명이 초반 벌어졌던 점수차를 만회했고 세트를 따냈다.



이 순간에 대해 이재영은 “속으로 ‘어차피 잡을 거야’라며 주문을 계속 외웠다. 이상하게 잘 맞더라. 절대 질 것 같지 않았다”며 회상하면서도 “1라운드부터 이상하게 잘 맞더라. 하지만, 유독 IBK기업은행과 경기할 때 잘 안 들어주더라”라며 웃었다.



올시즌 IBK기업은행에게 전부 패했던 흥국생명. 이재영이 외우는 주문이 통한다면? 설욕할 날도 머지않았다.



# 사진 : 신승규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