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올랐던 도로공사 – KGC인삼공사, 승부는 한끗차이

여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1-29 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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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권민현 기자] 어느 한 쪽에 손을 들어줄 수 없었다.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 와중에 승부를 가른 키는 따로 있었다.



도로공사는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9, 20-25, 25-15, 23-25, 15-11)로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양팀 모두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임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6연패 기간 동안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경기에 임하기 전 양팀 선수들 집중력은 상당했을 터. 도로공사 박종익 감독대행은 “이전 경기에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우리 팀은 철저히 분석당했다. 상대팀에서 헤일리와 이연주, 백목화밖에 공격할 선수가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막는다. 거기서 부담감이 생긴다”며 최근 연패에 대한 원인을 언급했다.



여기에 ”헤일리가 본인 책임이라며 자책했다. 예전에 한국 수비수들이 공을 잘 받아낸다고 이야기했었다. 거기에 위축되지 말고 네가 보여줄 수 있는 대로 하라고 했다”며 자신감을 복돋워줬다.



결국은 분위기 싸움. 초반부터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도로공사는 시크라, 황민경에 고예림까지 공격에 가세, 다양성을 꾀했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밖에 없었다. 이연주, 백목화, 문명화, 장영은 모두 공격성공률 30%를 넘기지 못했다. 오죽하면 세터 한수지를 블로커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양상은 5세트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도로공사는 본격적으로 헤일리가 공격하는 루트를 본격 차단하기 시작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를 알면서도 그녀에게 계속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7연패. 도로공사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마지막에 헤일리에게 집중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약속했던 블로킹과 수비가 연이어 성공하며 잘 먹혔다”며 마지막 순간에 집중했다.



이 감독 역시 “결과만 놓고 보자면 만족스러웠다. 단지,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헤일리도 초반에 적응 안 된 것 빼고는 잘했다”며 희망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입장, 다른 처지에서 싸웠던 양팀. 희망과 숙제를 같이 남긴 한판이었다.



# 사진 : 문복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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