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신생팀의 과도기는 끝났다...이젠 결과를 낼 시간[여자부 프리뷰①]

매거진 / 스파이크 기자 / 2023-10-05 0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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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창단해 두 번의 V-리그 시즌을 소화한 페퍼저축은행은 한 번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언제나 목표는 당장의 1승을 거두는 것이었고, 그 이상의 목표는 그닥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3년차를 맞이하는 이번 2023-2024 V-리그는 다르다. 비시즌 동안 ‘우승 청부사’ 박정아에게 여자부 연봉 상한금액인 7.75억을 안기며 붉은 유니폼을 입혔고, 수비와 리시브에 힘을 보태줄 채선아까지 영입했다. 본격적인 경쟁을 선포한 것.

다가오는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두 가지의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위닝 멘탈리티를 갖추는 것이다.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했던 과거를 잊고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다른 하나는 박정아의 최적화된 활용법을 찾는 것이다. 박정아의 불안한 리시브를 그대로 안고 갈지, 팀적으로 커버에 들어갈지가 관건이다.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아메리칸 볼’로 일낸다! 야스민&MJ 필립스

야스민 베다르트는 현대건설이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내뿜던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중반부까지 단연 현대건설의 핵심이었다. 폭발적인 공격력과 묵직한 서브로 리그 최정상급 외인으로 활약한 만큼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에서 치르는 세 번째 시즌이라는 점에서 적응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야스민의 시즌을 끝내버렸던 허리 부상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양효진이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중앙에서 점유율을 나눠 가졌던 현대건설과는 다른 환경에서 배구를 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미들블로커 MJ 필립스는 미국 국적의 아버지와 미국/필리핀 이중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 트린지 감독은 “블로킹에 강점이 있고, 네트에서의 수비를 주도할 수 있다. 우리 팀 코트에서 강한 존재가 돼줄 것”이라며 MJ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들블로커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은 페퍼저축은행인 만큼 MJ에게도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키플레이어 이한비
아웃사이드 히터는 물론 리시빙 아포짓 포지션까지 소화 가능한 이한비는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윤활유가 돼줘야 하는 선수다. 박정아와 함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로 나서게 된다면 지난 시즌보다 리시브 범위를 넓게 가져가면서 박정아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범위를 늘리면서 데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의 리시브 효율(39.23%)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박정아와 야스민이 오픈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 높게 띄워두는 리시브라도 만들어야 한다.

만약 박정아와 야스민의 전천후 백업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그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공격에서의 결정력을 보여줘야 한다. 요컨대 박정아라는 활용하기 까다롭지만 리턴이 확실한 퍼즐을 페퍼저축은행에 알맞게 맞추기 위해 이한비의 활약이 필수인 상황이다. 이한비의 역할은 박정아를 최대치로 활용하기 위해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세 시즌 연속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주장을 맡는 이한비는 본격적으로 윈나우에 나서는 팀의 조직력을 앞장서서 다져야 한다. 여러모로 이한비의 어깨가 무겁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박정아와 야스민이 왔다, 페퍼저축은행의 화력이 달라졌다
· V-리그 대표 거포 박정아와 야스민, 좌우 쌍끌이 나선다
· 젊은 혈기의 페퍼저축은행에 경험을 더해줄 박정아와 채선아
·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 펼친 박은서의 공격력도 기대 요소

Weakness(약점)
박정아와 야스민이 왔다, 페퍼저축은행에 변수가 많아졌다
· 고질적인 리시브 약점 안고 있는 박정아, 페퍼저축은행에는 임명옥-문정원이 없다
· ‘허리 부상 전적’ 야스민, 무사히 시즌 완주 가능?
· 박정아의 국가대표팀에서의 부진, 과연 일시적인 것일까

Opportunities(기회)
조 트린지의 ‘Smarter Volley’, 실전에서 힘을 발휘한다면?
· 체계적이고 세심한 훈련으로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는 조 트린지 감독
· 특히 세터-미들블로커 포지션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
· 조 트린지의 훈련이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Threats(위협)
부상과 몸 상태, 한 시즌을 좌우할 변수
· 무릎 수술 이후 여전히 복귀 일정 불투명한 염어르헝
· 부상에서 돌아온 하혜진-박은서, 100%가 되는 시점은 언제?
· 야스민의 허리와 박정아-이한비의 대표팀 일정으로 인한 피로도 관리도 필수

 

글_이보미/김하림/김희수 기자
사진_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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