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언니들의 조언, 큰 힘이 돼요" 부담감 털어낸 현대건설 김다인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2-13 23: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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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많이 좋아졌으니 항상 자신 있게 하라'라고 한다. 나도 안 풀릴 때는 웃으며 하려 한다."

현대건설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2, 17-25, 25-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원정 첫 승이자 IBK기업은행전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함과 동시에 2연승에도 성공하며 기분 좋게 설 연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승점 26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5위 KGC인삼공사(승점 27점)와 승점 차도 1점으로 줄였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이루자 이도희 감독도 "원래는 이틀 정도 휴식을 주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하루 더 달라 해서 3일 휴식을 줄 예정이다"라고 넉넉한 인심을 보였다.

요즘 현대건설은 시즌 초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을 듣는다. 5라운드에 흥국생명, GS칼텍스 상위 두 팀을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양효진과 정지윤의 중앙 라인, 루소의 든든한 공격, 후방을 지키는 리베로 김연견의 활약도 크지만 이 선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세터 김다인이다.

김다인은 이도희 감독의 신뢰와 함께 올 시즌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자신감을 찾았다.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고 해결하는 능력을 보인다. 얼굴에서는 제법 미소도 보인다.

이날 역시 김다인은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상대 세터 조송화와 패스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흔들리는 순간도 있긴 했지만, 분명 시즌 초에 비하면 그 빈도 수가 확실히 줄었다. 

경기 후 이도희 감독은 "이제는 자기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되는지 알아가더라. 자기 스스로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 원래 밝은 선수고 위축되지 않는 성격이다. 시즌 초반 김다인과 지금의 김다인은 분명 달라졌다. 지지해 주고,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김다인을 칭찬했다.
 


베테랑 양효진도 "다인이가 4년차지만 주전으로서는 첫 시즌이다. 시즌 초는 많이 힘들어 보였지만 지금은 안정감을 찾았다. 공격수들이 어떤 공을 좋아하는지 이제는 아는 것 같더라. 시야 보는 눈이 달라졌다"라고 호평했다.

승리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다인은 "언니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주려고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많이 좋아졌으니 항상 자신 있게 하라'라고 말씀해 주신다. 나도 안 풀릴 때는 웃으며 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플레이도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승리 전까지 현대건설이 거둔 8승은 모두 홈에서 거둔 승리였다. 이는 즉 올 시즌 원정 승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다인도 홈과 원정에서의 경기력 차이가 있었다. 이도희 감독은 "다인이가 홈에서는 안정감이 있는데 원정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자신감 문제이기도 하다. 익숙지 않은 곳에서도 자기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다인은 "나는 잘 못 느끼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아닌 것 같다. 코치님들도 홈에서는 패스가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신다"라며 "지난 GS칼텍스전에 편하고 잘 되어 기분이 좋았다. 홈이 아무래도 원정보다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도희 감독은 시즌 내내 많은 시간을 할애해가며 김다인을 키워왔다. 경기가 없는 날 두세 시간 미팅은 기본이다. 김다인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 한다.

김다인은 "일대일 과외를 자주 한다. 두세 시간은 하는 것 같다.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 포인트를 잘 짚어주신다. 경기를 풀어가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잡생각도 줄어든다. 감독님 조언대로 하면 잘 풀릴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말을 이어간 그녀는 "이번 시즌에는 IBK기업은행 김사니 코치님의 영상을 많이 봤다. 그리고 작년과 재작년 현대건설 경기들을 보며 공격수들의 스타일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다인은 쑥쑥 성장하고 있다.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언니들과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김다인의 꿈이다.

그녀는 "언니들이랑 시즌 끝까지 마음 맞춰 마무리 잘 하는 게 목표다. 기복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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