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내내 흔들리는 이탈리아, 다비데 마잔티 감독 거취에 변화 있을까

국제대회 / 김희수 / 2023-09-26 23: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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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흔들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감독의 거취 문제도 대두되는 중이다.

‘로드 투 파리’로 명명된 여자배구 올림픽 예선전이 16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일본·폴란드에서 진행됐다. 24개 팀이 여덟 팀씩 나뉘어 편성된 A-B-C조에서 조 1-2위를 차지한 팀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A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세르비아가, B조에서는 튀르키예-브라질이, C조에서는 미국-폴란드가 각각 조 1-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8개 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배를 마신 팀들도 있었다. A조의 호스트 팀이자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팀인 중국(26일 기준 FIVB 세계랭킹 6위)은 홈 이점을 안고 대회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4승 3패(승점 14)로 4위에 머물렀다. B조의 호스트 팀 일본(9위) 역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5승 2패(승점 16)로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앞선 두 팀보다도 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팀이 있다. 바로 C조의 이탈리아(3위)다. 이탈리아는 미국(2위)과 폴란드(7위)에 밀려 조 3위(5승 2패, 승점 15)에 그치며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특히 2위 자리를 놓고 벌인 폴란드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것이 뼈아팠다. 물론 2024 VNL 예선 이후의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티켓이 추가 분배되기에 이탈리아의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지만, 배구 강국의 자존심에는 이미 상처가 났다.

2022 VNL 우승·세계선수권 3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성과를 거뒀던 이탈리아는 2023 VNL에서 8강 진출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파올라 에고누·모니카 데 젠나로 등의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탓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와 다비데 마잔티 감독의 행보는 다가올 유럽배구연맹(CEV) 여자선수권과 올림픽 예선전을 준비하기 위한 ‘1보 후퇴’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불안한 행보는 계속됐다. 유럽선수권에서는 4위에 머물렀고,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며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도 계속됐다. 기량 문제가 아니라면 경기 외적인 잡음이 있는 것이 확실시됐고, 특히 에고누를 지속적으로 뽑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마잔티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과 에고누 본인도 여러 차례 언급했던 이탈리아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

마잔티 감독으로서는 유럽선수권과 올림픽 예선전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는 것만이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두 대회 연속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sportal.it’는 ‘만프레디 회장이 마잔티와의 작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내용을 전했고, ‘Il Messagero’ 역시 ‘이탈리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정당하다’며 감독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매체가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후임 감독 후보는 훌리오 벨라스코다.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탈리아 남자대표팀의 디렉터로 활동했고, 지금은 이탈리아 세리에A1 여자부 UYBA 발리의 감독을 맡고 있다. 아직까지는 마잔티와 벨라스코의 행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 과연 이탈리아 여자대표팀이 맞이할 변화는 무엇일지 세계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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