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를 마친 선수들이 가족에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 / 이정원 기자 / 2021-05-14 23:40:19

도드람 2020-2021 V-리그. 치열했던 무대는 막을 내렸다. 땀과 열정을 쏟았던 선수들은 잠시 코트를 떠나 가정에서 재충전을 했다. 누군가의 아빠 혹은 엄마인 선수들은 가정으로 돌아가고, 미혼 선수들은 가족을 만나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시즌의 피로를 풀었다. 이제 다시 가족의 응원을 받아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더스파이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껏 가족들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고 한다. 대신 지면을 통해 전한다. 가족의 힘은 대단하다. 모두들 가족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지었고, 쑥스러우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모두 다 했다.
 


우리카드 하현용 “우리 가족 늘 행복하게 지내자”
챔프전이 끝나고 가족 모두가 ‘수고했다’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누구보다 제가 아쉬워할 것을 알기 때문이죠. 첫째 딸 사랑이는 우리 팀이 경기에서 이기면 저보다 더 좋아해요. 그리고 지든 이기든 항상 카톡이 오죠. 첫째는 정말 알아서 잘 해요. 시즌 때는 집에 제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엄마 말을 잘 듣는 편이죠. 철이 빨리 들었어요. 아, 그리고 이번에 초등학교 전교회장이 되었어요. 정말 나무랄 데가 없죠(웃음).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못 가고 있잖아요. 빨리 친구들하고 학교 가서 놀고 해야 하는데….


그리고 우리 두 쌍둥이 미소랑 미래는 이제 4살이에요. 아마 아직 제가 배구하는 건 잘 모를 거예요. 그래도 집에 올 때마다 ‘아빠 파이팅’이라고 말해주죠. 3월부터는 어린이집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걱정 많이 했는데 선생님 말도 잘 듣고 아픈 데 없이 잘 크고 있죠. 다만, 서로 네거 내 거 다투는 건 빼고 다 좋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세 딸을 책임지는 우리 아내, 정말 힘들 거예요. 세 딸을 키우느라 저보다 백배는 힘들 거예요. 제가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애들을 돌봐줘서 고마워요. 이제 휴가를 받았으니 아내를 도와주려고 해요. 힘든 데도 불구하고 내색 안 하고, 잘 견디고, 아프지 않고 잘 있어줘 항상 고마워요.


선수 생활하면서 가정이 주는 안정감이 정말 커요. 선수의 가족이 그 선수보다 더 힘들 때도 있지만 그 힘듦을 이겨내면 분명 얻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우리 가족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한국도로공사 정대영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시즌 끝나고 가족들이랑 잠시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아무래도 코로나19다 보니 어디를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죠. 아이는 학교 가고, 남편은 출근을 하잖아요. 혼자 있을 때는 밀린 살림도 하고 필라테스를 하면서 시즌 준비도 했죠.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하긴 해도 셋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더욱 돈독해진 것 같아요.


이번 비시즌에는 남편이랑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줬어요. 요즘은 두부찌개가 맛있다고 하네요(웃음). 자주 음식을 해주다 보니 솜씨도 많이 늘었다고 봐요.


우리 딸 보민이는 괴산 동인초에서 본격적인 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배구하는 것을 한두 번 봤는데 배구 센스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운동을 많이 못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조금 힘들어하더라고요(웃음). 지금처럼 배구를 좋아하고, 다른 것보다는 기본기 훈련에 더 충실해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역으로 있는 동안에 딸에게 좋은 선배, 좋은 선수 그리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사실 제가 아이를 잘 못 키웠어요. 그럼에도 남편이 딸을 잘 봐줬고, 딸은 엄마에게 불평불만 없이 잘 커줘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이제 저도 배구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은퇴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싶어요. 서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속해서 아름다운 가정 꾸려가며 살아가요. 사랑합니다. 우리 가족들!
 


대한항공 곽승석 “아내는 나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
이제 다섯 살이 된 서하와 세 살인 주하. 소중하고 보면 기분 좋고, 웃음이 나오게 하는 행복하고 소중한 딸들이에요. 항상 배구하고 있으면 ‘아빠, 언제 TV 나와’라고 하면서 응원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팀 기혼 선수들은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어 딸들을 자주 봐요.


사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타이트했잖아요. 일주일에 다섯 경기를 해야 했으니 정말 힘들었죠. 그런데 저보다 아내가 가장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 당시 아내 몸이 많이 안 좋았거든요. 그럼에도 ‘걱정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라고 오히려 저를 응원해 줬어요. 아내는 최고의 존재예요. 집 밥도 잘 챙겨주고, 약도 잘 챙겨주고요(웃음).


정말 아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예요. 애들도 많이 케어해주고, 편하게 운동하라고 힘도 주고요. 저를 이렇게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 좋아요. 가족들 덕분에 올 시즌도 힘을 냈어요. 몸은 진짜 힘들었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한 올 시즌 마무리가 해피엔딩이어서 좋아요.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들에게 지금까지 하지 못한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아내 (이)정아에게는 운동선수 와이프가 힘든데도 불구하고 별말 없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딸들, 아빠랑 놀고 싶을 때가 많을 텐데 보채지 않고 항상 파이팅 하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우리 가족들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게.


대한항공 손현종 “운동선수 아내로서 정말 고생 많아”

4월 26일에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아내가 많이 힘들어할 거예요. 상근예비역으로 빠질 수 있기에 떨어지는 시간은 줄 수 있지만, 그래도 많이 힘들겠죠. 훈련소에 있는 기간에는 전화 통화하기가 힘드니까요….


두 딸이 있는데, 이제 4살인 주아와 갓 태어난 하린이에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아빠’하면서 안기는데 정말 애교가 많아요. 살갑고요. 아빠가 배구하는 걸 알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아내는 정말 천사에요. 그리고 미안하고, 고마워요. 아내가 지난 3월에 둘째를 출산했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힘들어할까 봐 무리하지 말고 항상 제 몸 관리에만 신경 쓰라고 말해주곤 했죠. 또한 집에 가면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줬고요. 아내와 두 딸은 저에게 힘을 주고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존재에요.


이번 기회에 가족들에게 한 마디 남겨야겠네요. 다솔아, 운동선수 아내로서 정말 고생이 많아. 어린 나이에 나를 만나 두 딸의 엄마, 한 가정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데 미안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아퍼. 자기 몸 관리하는 것도 힘들 텐데 티를 내지 않아 항상 고마워. 내가 조금 더 잘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우리 두 딸도 항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빠가 사랑한다.
 


현대캐피탈 최민호 “아내 덕분에 배구에 전념할 수 있어”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어요. 첫째 아들 현준이는 6살이 되었고요. 둘째 아들 이준이는 3살이에요. 시즌 끝나고 나서는 애들 유치원, 어린이집 등·하원도 시켜주고 있어요. 애들이 없을 때는 아내랑 산책도 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우리 큰 아들은 이제 제가 배구하는 것을 알아요. ‘아빠 힘내’, ‘아빠 괜찮아?’라고 항상 물어보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뭉클하고 한편으론 의젓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를 쏙 빼닮아서 그런지 말랐는데 키가 커요(웃음). 아직은 먼저 배구를 한다고 할 것 같지 않은데 만약에 하고 싶다고 하면 충분히 지원해 줄 생각은 있어요. 첫째랑은 같이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같이 타러 나가요. 둘째는 아직 두 돌이 안 지났어요. 그냥 옆에 와서 꽁냥꽁냥하죠. 아이들을 보면 정말 힘이 돼요.


아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애들 둘을 혼자 돌보는 거잖아요. 남편과 가장의 존재감이 분명 필요한 시기인데, 미안하죠. 힘이 되어줘야 하는 시기에 아내 혼자 모든 일을 도맡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는 운동선수인 저에게 아무 걱정 없이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데 그저 감사하죠. 저도 시간이 날 때 육아를 도와주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자신이 아파도, 항상 저의 힘듦을 걱정해 주는 아내를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요.


아내 칭찬을 조금 더 하고 싶어요. 음식을 정말 잘 해요. 찌개 종류는 다 잘 하고, 갈치조림도 맛있고요. 최민호 인생의 동반자예요. 평생 같이 있으면서 옆에서 지켜주고 싶어요. 코로나19여서 여행 계획 잡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어디 가까운 바닷가라도 가 힐링을 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저는 목표가 있어요. 애들이 컸을 때 아빠가 배구 선수였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그러려면 제가 더 배구를 잘 하고 배구에 집중을 해야 되겠네요. 우리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들, 정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사랑한다. 내가 돈 열심히 벌어올게(웃음)!
 


KB손해보험 김정호 “가족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족은 배구 이야기보단 ‘잘 하고 있다’, ‘아들 수고했다’ 등 항상 격려해 주는 편이에요. 제가 막내거든요. 큰 형이랑은 5살, 작은 형이랑은 2살 차이인데 항상 이야기를 많이 해주죠. 서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들들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은 평소 보양식을 많이 챙겨주세요. 장어도 사주시고, 맛난 것도 많이 먹으러 다녀요. 약 같은 것도 챙겨주시고요.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맛있는 건 집 밥이겠죠. 아버지가 해주신 묵은지 쪽갈비는 정말 일품이에요. 정말 맛있어요.


가족들 모두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에서 각자 일 열심히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 가족들의 모습은 저에게도 큰 힘이 되죠. 저에게 가족이란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함께 힘듦을 공유할 수 있는 내 편이에요. 가족이 꿋꿋이 살아가는 것처럼 저도 새로운 시즌에는 흔들림 없고 강인하고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배구를 하는 데 있어 뒷바라지하고 끝까지 지원해 준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두 형, 항상 용돈도 챙겨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줘 고마워. 가족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역시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IBK기업은행 신연경 “무뚝뚝한 딸이지만 부모님, 사랑합니다”
이번 비시즌에 가족과 포항도 다녀오고, 통영에도 다녀왔어요. 가서 맛있는 것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찌지 않았을까 걱정이네요(웃음).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쳐 기분이 좋아요. 사실 우려가 많았고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잖아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부상 없이 잘 마무리 있어 좋아요.


가족들이 말없이 묵묵히 제 생각을 많이 해줘 저도 코트 위에서 잘 했다고 생각해요. 원래 경상도 여자가 무뚝뚝해요. 제가 팀에서는 말도 많이 하고, 동생들을 챙기는 스타일이잖아요. 하지만 집에만 가면 말을 잘 안 해요. 딸이 말을 잘 안 하기에 속상할 수 있고 할 텐데 부모님은 전혀 내색하지 않아요. 항상 저를 생각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시고, 저를 편하게 해주세요. 아무 걱정 없이 저만 생각해 주세요. 정말 고맙고 죄송하죠.


오글거리지만 정말 가족을 생각하고 아낀다고 꼭 표현하고 싶어요(웃음). 팀에 복귀하기 전까지 가족들과 편안하고 재밌는 시간 보낼래요. 그리고 다음 시즌에도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 있고 안정감 있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내년엔 더 좋은 모습 기대하세요!

 


현대캐피탈 김선호 “부모님, 최태웅 감독님 감사합니다”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을 받아 기분이 좋아요. 부모님과 최태웅 감독님의 존재가 컸다고 생각해요. 먼저 우리 부모님은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항상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안 된 건 잊어버리고, 다시 또 정비해 잘 하자’라고요. 부모님의 말씀처럼 안 됐던 것을 잊어버리려고 해요.


집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것도 정말 많이 차려주세요. 소고기, 회 등 제가 딱히 음식을 가리지 않긴 한데 항상 진수성찬이에요. 사실 제가 표현을 잘 못해요. 애교 있는 아들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요. 앞으로 정말 크게 효도할 거니까 기대해주세요(웃음).


그리고 최태웅 감독님, 코트 위에서만큼은 저에게 아버지세요. 제가 시즌 중반, 경기가 잘 안 풀려 힘들어할 때가 있었어요. 감독님이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부담되냐’라고 물어보시면서 ‘지금 잘 하고 있는데 왜 부담 가지냐. 대학교 3학년이 프로 와서 이렇게 수비하고 공격하는 선수는 너 밖에 없다’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부모님, 항상 제 경기 응원해 주시고 뒷바라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태웅 감독님,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셔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더 성장해서 더 큰 선수로 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GC인삼공사 이선우 “나를 항상 이해해 준 언니, 고마워”
남성여고 재학 당시 제가 기숙사 생활이 아닌 집에서 통학을 했어요. 밤늦게 집에 들어올 때도 있곤 했는데, 항상 안 주무시고 기다려주셨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매 경기 따라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사실 부모님에게 잘 하고 예의 바른 딸은 아니었어요. 투덜투덜하고 짜증도 많이 냈는데 부모님이 항상 이해해 주셨어요. 제가 먹고 싶은 음식도 다 해주세요. 원 없이 해주셨어요. 특히 김치찜을 가장 좋아해요.


그리고 언니에게도 감사해요. 제가 막내딸이고 운동에 전념하다 보니 부모님이 언니보단 저에게 많은 신경을 쓰시는 편이었어요. 반면, 언니에게는 많이 신경을 못 썼죠. 서운한 게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언니는 저를 지지해 주고 잘 챙겨줬어요. 고마우면서도 미안해요.  

 

마지막으로 이영택 감독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시즌 중반 안 풀릴 때 혼자 치료실에 가 울고 있는데 감독님이 오시더라고요. 그때 커피 한 잔을 사주시면서 달래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감독님, 감사드립니다!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본인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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