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더 치열해지는 3위 싸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팀은
- 여자프로배구 / 박대해 / 2021-01-14 23:38:30
[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는 3위를 차지하기 위한 중하위권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팀들 간의 승점 차가 크지 않은 만큼,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들 간의 자리다툼은 점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어떤 팀이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4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까.
(모든 기록은 1월 14일 기준)
1위 흥국생명 (승점 40점, 14승 3패, 세트득실률 2.091)
◎ 01.08(금) ~ 01.13(수) : 2승 (8일 vs 현대건설 3-0 승(인천), 13일 vs 한국도로공사 3-2 승(김천))
지난 맞대결 패배의 아픔을 딛고 현대건설에게 압승을 거뒀다. 팀 공격 성공률 40.98%, 리시브 효율 42.19%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클러치 상황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강한 집중력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범실 관리가 매우 뛰어났다. 세트당 범실이 단 2.33개에 불과했다. 모든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간 경기였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은 김미연의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이 각각 9.02%, 18.18%에 그쳤다는 점이다.
한국도로공사를 만나면 언제나 힘든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뛰어난 수비력에 흥국생명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는 양상이었다. 시즌 평균 40.46%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6.93%까지 떨어진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은 첫 두 세트를 상대에게 내주며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이재영, 김연경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이재영은 46.5%라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성공률 43.01%를 기록했다. 계속된 듀스로 인해 5세트가 22-20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둘의 집중력은 빛났다. 결국 흥국생명은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세 세트를 내리 가져왔다.
◎ 01.15(금) ~ 01.20(수) : 17일 vs IBK기업은행(화성), 20일 vs KGC인삼공사(대전)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올 시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승을 기록했다. 듀스 승부조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IBK기업은행 상대로는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준 흥국생명이다. 다가올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IBK기업은행 주포인 라자레바를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 라자레바는 최근 두 경기에서 총 59점을 올릴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리시브 효율 최하위이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는다면 치중되는 공격에 라자레바의 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력한 서브가 필요한 경기이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도 전승을 기록 중인 흥국생명이지만, 세부적인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쉽지 않은 경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디우프가 활약하는 날에는 경기가 더더욱 힘들어진다. 직전 맞대결에서 풀세트 승리를 거둘 때도 디우프는 50%가 넘는 공격 점유율에 45.74%의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흥국생명을 맹폭격했다. 따라서 디우프의 공격력을 어떻게든 떨어뜨릴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위 GS칼텍스 (승점 31점, 11승 6패, 세트득실률 1.414)
◎ .01.08(금) ~ 01.13(수) : 1승 (10일 vs 한국도로공사 3-0 승(장충))
삼각편대의 위력이 드러났던 경기였다. 러츠, 이소영, 강소휘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미들블로커 김유리(6득점)와 권민지(9득점) 역시 일정 부분 공격을 책임지며 힘을 보탰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안혜진과 이원정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도 증명됐다. 한 명이 흔들릴 때 다른 한 명이 투입되어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차상현 감독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원정과 안혜진이 서로를 보완하는 모습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 01.15(금) ~ 01.20(수) : 15일 vs KGC인삼공사(대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 중인 GS칼텍스지만 쉬운 승리는 없었다. 이번에도 관건은 역시 디우프 방어이다. 블로킹 1위 팀답게 촘촘한 벽을 이용해서 디우프의 공격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상대 윙스파이커의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막음으로써 디우프의 부담감을 키우는 전략도 통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맞대결에서 GS칼텍스는 디우프에게 35득점을 허용했지만 최은지와 지민경의 공격 성공률을 모두 30%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3-1 승리를 가져왔다.
3위 IBK기업은행 (승점 26점, 9승 9패, 세트득실률 0.821)
◎ 01.08(금) ~ 01.13(수) : 1승 1패 (9일 vs KGC인삼공사 0-3 패(화성), 12일 vs 현대건설 3-2 승(수원))
KGC인삼공사에 완패를 당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은 경기였다. 라자레바는 성공률 58.14%에 25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끝내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라자레바 다음으로 득점이 많았던 김주향과 김수지는 각각 5점에 그쳤다. 상대가 기존 주전 선수를 두 명이나 빼고 나섰던 경기임을 고려한다면 더욱 뼈아픈 패배이다. 블로킹에서 4-10으로 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 나온 상대의 블로킹 득점은 IBK기업은행의 경기 흐름을 끊었다.
다행히 현대건설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물론 어려운 경기였던 것은 마찬가지지만 김희진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라자레바는 총 34점을 올렸고, 5세트에 공격 성공률 54.55%를 기록해고 김희진 역시 공격 성공률 50%에 17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희진은 4개의 블로킹에 더해 무려 13개의 유효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팀의 주요 공격수가 동시에 살아난 것은 IBK기업은행에 상당한 희소식이다.
◎ 01.15(금) ~ 01.20(수) : 17일 vs 흥국생명(화성)
흥국생명 상대로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은 IBK기업은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패배의 기억을 떨쳐내고 분위기부터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것도 관건이다. 흥국생명을 만났을 때 공격 성공률이 시즌 평균 40.46%에서 44.69%까지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수비나 블로킹 위치 조정, 혹은 로테이션 수정 등과 같은 다양한 방안을 통해 최대한 상대 공격진의 힘을 빼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위 KGC인삼공사 (승점 23점, 7승 11패, 세트득실률 0.865)
◎ 01.08(금) ~ 01.13(수) : 1승 (9일 vs IBK기업은행 3-0 승(화성))
연패를 끊었다. 3-0 승리였다. 백업 세터 하효림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확한 패스를 통해 적재적소에 공격수들을 활용하며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이날 공격을 시도한 모든 선수(하효림 본인 제외)는 4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경기에 선발 출전한 또 다른 백업 선수 이예솔 역시 자신의 장기를 살려 서즈 2개를 성공시켰다. 주전 선수들이 흔들릴 때 투입된 선수들이 충분히 분위기를 바꿔나갈 수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 01.15(금) ~ 01.20(수) : 15일 vs GS칼텍스(대전), 20일 vs 흥국생명(대전)
후보 선수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주전 선수가 해주어야 할 몫이 있다. 이영택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기 때문에 KGC인삼공사는 염혜선이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공격수들이 직전 경기에서 좋았던 감각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상대로 만나는 GS칼텍스는 팀 공격 2위, 리시브 2위를 달릴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이에 맞서는 KGC인삼공사 역시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함께 디우프의 폭발력을 최대한 키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리그 2위와 1위를 연이어 만나는 힘든 일정이다. 막강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흥국생명이지만 분명히 흔들릴 때도 있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세트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전 맞대결에서도 5세트를 13-15로 패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 특성상 클러치 상황이 되면 디우프에게 공격이 집중된다. 결국 이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 디우프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이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에 디우프와 KGC인삼공사가 맞불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5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21점, 6승 12패, 세트득실률 0.738)
◎ 01.08(금) ~ 01.13(수) : 2패 (10일 vs GS칼텍스 0-3 패(장충), 13일 vs 흥국생명 2-3 패(김천))
한국도로공사가 강점이 있는 리시브에서부터 크게 흔들렸던 경기였다.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58.82%로 여전한 수비력을 과시했지만, 그와 짝을 이루어 경기에 출전한 전새얀이 효율 15.79%로 크게 부진했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 투입된 문정원 역시 효율 27.27%에 그쳤다.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이어지는 공격도 쉽지 않았다.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오픈 공격 시도가 차지한 비율이 GS칼텍스는 39.50%였는데 도로공사는 무려 67.31%에 달했다. 세트 후반부 집중력도 다소 아쉬웠다. 초반 리드를 잡고도 결국에는 세트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던 경기였다.
흥국생명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만한 경기였다. 특히 켈시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9점에 공격 성공률 47.00%를 기록하고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팀 내 또 다른 주포인 박정아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박정아는 21.62%의 성공률에 9득점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엄청난 활약을 펼친 이재영을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준 김연경과는 대조적이었다. 결국 혈투를 거듭한 시소 양상에서 켈시에 너무나도 크게 의존했던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 01.15(금) ~ 01.20(수) : 16일 vs 현대건설(수원)
하위권 탈출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3위 IBK기업은행을 단숨에 두 점차로 추격하게 된다. 현대건설을 상대로 현재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직전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때는 박정아와 켈시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따라서 이번 현대건설전에서도 박정아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켈시 한 명만으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최근 번갈아 가며 출전 중인 전새얀과 문정원의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활용도 승리를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
6위 현대건설 (승점 18점, 6승 12패, 세트득실률 0.683)
◎ 2020.01.08(금) ~ 01.13(수) : 2패 (8일 vs 흥국생명 0-3 패(인천), 12일 vs IBK기업은행 2-3 패(수원))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승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루소, 정지윤, 고예림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공격 성공률 40% 이상을 기록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결과는 셧아웃 패배였다. 세트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2세트와 3세트의 점수 차는 각각 3점, 2점밖에 되지 않았다. 범실 관리에 실패한 점도 패인이었다. 현대건설은 16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흥국생명(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풀세트 접전이었지만 돌아온 건 패배였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이날 14득점에 공격 성공률 52.63%,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팀에서 공격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루소와 고예림의 공격 성공률이 30.19%, 32.43%에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세트별 기복도 지나치게 컸다. 1세트를 큰 점수 차로 이기며 좋아진 분위기는 2세트를 20-25로 패하며 곧바로 뒤집혔다. 3세트를 힘겹게 이기고 난 뒤에도 현대건설은 4세트를 7점 차로 내주었다.
◎ 01.15(금) ~ 01.20(수) : 16일 vs 한국도로공사(수원)
리시브와 서브의 중요성이 큰 경기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팀 서브 6위, 한국도로공사는 팀 리시브 1위에 올라있다 직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 패배할 때 서브와 리시브 모두에서 열세에 있었지만, 첫 맞대결에서 승리할 때는 서브와 리시브에서 우세했다.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면 상대 주공격수에게 좋은 세트가 올라갈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목적타 서브를 통해 켈시와 박정아가 공격하기에 최대한 불편한 상황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일러스트=브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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