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블로킹 1위’ GS 한수지 “외인 공격수 2명 보유한 팀? 막기 까다로울 것”
-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3-10-14 00:00:39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2023-24시즌 V-리그 새로운 변화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V-리그는 올해부터 아시아쿼터를 도입하면서 팀당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를 통해 세터를 보강했다. 각각 필리핀 국가대표 아이리스 톨레나다, 태국 국가대표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했다. 이 외 5개 팀은 아포짓,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 등의 선수들을 선발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1989년생의 한수지도 새 변화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18번째 시즌을 앞둔 한수지는 세터에서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선수다. 그만큼 다재다능하다. 2009-10시즌 리그 세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직전 시즌에는 세트당 0.83개로 블로킹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에는 ‘이적생’이자 경험이 풍부한 ‘정대영 언니’와 함께 중앙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한수지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낯설지만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 다른 팀들은 공격수가 2명이다. 공격력이 더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세터와 아포짓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기존과 비슷한 포메이션이겠지만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 선수들로 하여금 새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톨레나다와 함께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를 예고했다.
이어 “국제 흐름에 맞춰 대부분의 팀들이 스피드 배구를 따라가고 있다. 감독님도 블로킹과 수비를 강조하셔서 이를 더 집중적으로 대비를 했다”면서 “외국인 공격수가 2명인 팀의 경우 전위에 공격수가 2명이 있더라도 후위 공격이 어느 위치에서든 들어올 수 있다. 막기가 까다로울 수도 있겠다. 또 경기날에 외국인 선수 2명의 컨디션이 좋을 수도 있고, 1명이 잘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변수가 클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V-리그의 변화도 크지만 GS칼텍스의 변화 역시 적지 않다.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 수술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국가대표 세터 김지원, 톨레나다, 신인 세터 이윤신 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팀 플레이 그리고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관건이다. 아포짓 외국인 선수도 ‘새 얼굴’이다. 지젤 실바와 손을 잡았다. 파워 넘치는 공격이 실바의 장점이다.
한수지도 “지난 시즌에 봄배구를 가지 못해서 서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가 주된 키워드다. 감독님도 늘 강조하신다. 선수들도 스스로 변화를 위해 보이지 않게 그리고 보이게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높이와 중앙이 약점으로 꼽혔던 GS칼텍스가 올해는 자유계약선수(FA) 정대영을 영입하면서 탄탄해졌다. 2022-23시즌 블로킹 1위 한수지와 3위 정대영이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수지와 정대영의 중앙 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한수지는 “대영 언니가 구심점을 잘 잡아주고 있다. 후배 선수들한테도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고,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5위로 시즌을 마쳤던 GS칼텍스가 도약을 노린다. 한수지도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사진_장충/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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