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은 배구공으로 맞이한 전환점, 김다인에게 소중했던 하루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3-11-17 08:00:19
본인 스스로를 향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동료들을 향한 믿음을 키웠다.
현대건설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22)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주전 세터 김다인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1점, 양효진 13점, 정지윤이 10점으로 다양한 활로에서 점수를 쌓았다. 더불어 랠리에서도 한 선수에게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여러 방면으로 공을 뿌려주면서 상대 블로커를 속였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강 감독은 김다인에게 “공 분배를 잘 가져갔다. 가운데부터 사이드까지 적절하게 잘 풀어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다인 혼자서 마음고생하는 시간도 있었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 일정으로 소속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김다인도 “1라운드 때 부담감이 많았다. 내가 못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공격수들에게 다 맞추려고 하면서 더 그랬다”고 털어놨다.
멘탈적으로 흔들리니 체력적 부담감도 평소보다 배로 커졌다. 김다인은 “무기력하게 셧아웃으로 2연패를 하면서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쉬어가자고 하셔서 하루 동안 쉬었다”고 전했다.
하루 동안 배구공을 내려놨지만 배구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빨리 맞추고 싶더라. 그래도 하루가 나에게 소중했다. 마인드도 바꿀 수 있었고, 팀원들을 믿고 내가 해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 날을 돌아봤다.
김다인은 “하루 종일 웨이트장에 가서 보강 운동을 했다. 볼 운동만 하지 않았던 거지 감독님께서 외출을 허락해 주신 건 아니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하루 동안 생각하면서 더 공격수를 믿고 하기 위한 전환점을 만들 수 있었다. 정관장 경기부터 잘 나오게 됐다. 내가 실수하더라도 공격수들이 도와줄 수도 있는 거다. 나도 최대한 좋은 공을 올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더 원팀이 될 것 같다”고 전하며 더 좋아질 경기력을 기대했다.
강성형 감독은 김다인에게 “대표팀의, 팀의 세터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부담감을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를 보냈다. 김다인의 손 끝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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