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KGC인삼공사 3연패와 함께 중위권에 생긴 판도 변화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07 23:30:5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는 지난 주말 두 경기가 연기되면서 많은 경기가 진행되진 않았다. 하지만 새해 첫 경기와 1월 5일 두 경기 결과로 중위권 판도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다. 지난 두 경기가 순위표에 끼친 영향과 다가올 여자부 6개 팀 일정을 짚어본다.

(모든 기록은 7일 기준) 

 


1위 흥국생명 (승점 35점, 12승 3패, 세트 득실률 2.000)
◎ 1.1(금) ~ 1.5(화) : 경기 없음

3일 GS칼텍스와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26일로 연기됐다. 흥국생명으로서는 한 타이밍 쉬어가는 게 나쁘지 않다. 3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흥국생명을 둘러싼 분위기는 좋다고 볼 수는 없었다. 지난 12월 29일 현대건설전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전 세터 이다영이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동안 공수에 걸쳐 커진 부담 탓에 김연경과 이재영도 체력 문제를 조금씩 걱정해야 할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과 이재영이 한 차례 쉴 타이밍을 얻은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 중인 김미연도 발뒤꿈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시간이 주어졌다.

◎ 1.8(금) ~ 1.13(수) : 8일 vs 현대건설(인천), 13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3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한 두 팀을 다시 만난다. 현대건설과 3라운드 경기에는 이다영이 좋지 않았고 대신 들어온 김다솔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늘어난 서브 범실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도로공사전의 경우, 3라운드 맞대결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4라운드에 당시와 같은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
이다영이 얼마나 이전 경기력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세터로서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이다영이 지니는 의미가 크며 전위 블로킹에서도 이다영이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 이다영이 제 컨디션으로 출전했을 때 전위 블로킹에서 약점이 줄어든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 모두 좌우 공격수 위력이 상당하고 점유율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는 더욱 중요하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대부분 경기에서 자기 몫을 한다. 외국인 선수가 오기까지 아포짓 자리에서 버텨줄 선수 역할이 중요하다. 김미연은 몸 상태가 완전하진 않은 상황에서 잘 버텨주고 있지만 공격 점유율에서 확실하게 짐을 덜어주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격 옵션에서 쉽지 않은 상황을 넘어서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2위 GS칼텍스 (승점 28점, 10승 6패, 세트 득실률 1.310)
◎ 1.1(금) ~ 1.5(화) : 경기 없음

올 시즌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매치업인 흥국생명과 경기가 연기되면서 휴식일이 늘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을 꺾고 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며 특히 강소휘가 IBK기업은행전에서 17점, 공격 성공률 41.67%로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이 흐름을 긴 휴식 이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 1.8(금) ~ 1.13(수) : 10일 vs 한국도로공사(장충)
3라운드 맞대결에서 5세트 혈투를 펼친 도로공사를 다시 만난다. 러츠가 세터와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주 공격수 역할을 다했고(32점, 공격 성공률 38.96%) 이소영도 24점에 공격 성공률 47.83%, 리시브 효율 44.44%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올 시즌 강소휘가 좋지 않을 때 대신 들어가 자기 몫을 해준 유서연도 활약이 좋았다. 측면 공격수 활약은 나쁘지 않았지만 범실과 세터-공격수 호흡이 조금씩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차상현 감독은 3라운드 도로공사전 직후 두 세터가 좀 더 견뎌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두 세터가 좀 더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GS칼텍스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한수지 컨디션이다. 한수지는 발목 부상을 입고 직전 두 경기에 결장했다. 한수지가 결장한 두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지만 한수지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블로킹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한수지가 돌아온다면 상대 좌우 공격수를 막는데 좀 더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3위 IBK기업은행 (승점 24점, 8승 8패, 세트 득실률 0.853)
◎ 1.1(금) ~ 1.5(화) : 경기 없음

IBK기업은행도 주말 경기가 연기된 팀 중 하나이다. 연승이 끊겼던 12월 30일 GS칼텍스전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조송화가 결장하면서 백업 세터인 김하경, 이진이 출전한 가운데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고 특히 라자레바와 호흡은 크게 흔들렸다. 이로 인해 당시 라자레바는 공격 시도가 17번에 그쳤고 득점도 2점에 불과했다. 2세트부터는 코트 밖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고 4세트에는 아예 빠졌다. 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길어진 휴식일을 활용해 이런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얻었다. 더불어 조송화도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 1.8(금) ~ 1.13(수) : 9일 vs KGC인삼공사(화성), 12일 vs 현대건설(수원)
연패 중인 KGC인삼공사를 먼저 만난다.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앞서지만 3라운드 맞대결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3라운드 맞대결에는 라자레바가 좋지 않았다(14점, 공격 성공률 31.58%). 깜짝 선발로 나온 이선우 대처도 부족했다. 리시브 불안은 올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리시브 개선보다는 흔들렸을 때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 역할을 가장 잘 해줘야 할 라자레바가 부진하면서 3라운드 경기를 내줬다. KGC인삼공사전 이후 만나는 현대건설 상대로는 앞선 맞대결 세 번 모두 승리했다. 라자레바는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모두 30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실제 상대 팀별 공격 성공률도 현대건설 상대로 가장 높다(46.95%).
국내 선수 활약도 중요하지만 결국 키는 라자레바다. 리시브가 불안한 IBK기업은행 특성상 오픈 공격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이를 라자레바가 얼마나 잘 해결해주느냐에 IBK기업은행 승패가 갈린다. 라자레바가 GS칼텍스전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고 다시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4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20점, 6승 10패, 세트 득실률 0.806)
◎ 1.1(금) ~ 1.5(화) : 1승 (5일 vs KGC인삼공사 3-1승(김천))

3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4위로 올라섰다. 이날도 켈시는 23점, 공격 성공률 47.83%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몫을 해줬다. 2라운드까지 공격 성공률 40%에 못 미친 켈시였지만(1~2라운드 공격 성공률 36.7%) 3라운드 다섯 경기에서는 41.92%를 기록했다. 이고은과 호흡이 맞아들어가고 리그에 적응하면서 기록이 올라오고 있다.
배유나가 지난 2020년 11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점도 도로공사에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미들블로커가 강점인 도로공사이기에 이처럼 배유나, 정대영 등 활용도가 올라갈수록 도로공사가 경기를 풀어가는 것도 수월해진다. 이와 함께 이전보다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는 이고은이 좀 더 자리를 잡는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1.8(금) ~ 1.13(수) : 10일 vs GS칼텍스(장충), 13일 vs 흥국생명(김천)
올 시즌 아직 맞대결 승리가 없는 GS칼텍스와 선두 흥국생명을 만난다. 3위와 승점차를 더 좁히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일정이다. 박정아가 궤도에 오른 이후 맞붙은 3라운드 맞대결은 도로공사에 매우 아쉬울 만한 경기였다. 4세트에 경기를 끝낼 기회를 얻었지만 마무리에 실패했고 5세트 끝에 패했다. 당시에는 전새얀이 상대 서브 집중 공략에 상당히 고전했고 이어지는 경기에서는 문정원이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박정아가 공격에 전념하는 도로공사 특성상 그 파트너로 나와 살림꾼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가 얼마나 잘 버텨주는지가 항상 중요하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모두 서브가 좋은 팀이다(흥국생명 팀 서브 1위, GS칼텍스 2위). 그렇기에 그 자리에 들어갈 선수 역할도 더 중요해진다. 흥국생명 상대로 3라운드에는 승리를 챙겼지만 당시에는 이재영과 이다영, 외국인 선수가 결장했다. 이번 맞대결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돌아오기에 당시와 같은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 상대 서브 공략을 잘 버티면서 중앙에서 우위를 만들어야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



5위 KGC인삼공사 (승점 20점, 6승 11패, 세트 득실률 0.784)
◎ 1.1(금) ~ 1.5(화) : 2패 (1일 vs 현대건설 1-3패(수원), 5일 vs 한국도로공사 1-3패(김천))

3연패에 빠지면서 계속해서 3위 경쟁에서 한 걸음 뒤처졌다. 꾸준히 지키던 4위 자리를 내줬다는 것만큼이나 지난 두 경기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현대건설과 경기에는 디우프가 13점, 공격 성공률 32.43%로 좋지 않았다. 도로공사전에도 득점은 27점이었지만 공격 성공률은 38.46%로 평소보다 떨어졌다. 디우프 컨디션 난조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염혜선도 흔들렸다. 직전 두 경기 모두 하효림이 대신 들어가기도 했고 특히 현대건설전에는 코트를 비운 시간이 다른 때보다 길었다.
지민경이 무릎 통증으로 다시 결장한 이후 윙스파이커 조합 고민은 다시 현재 진행형이다. 도로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 당시 성공적이었던 고민지 카드는 꾸준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이선우, 고민지, 고의정까지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코트를 지켰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진 못했다. 최은지도 도로공사전에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 내내 비슷한 고민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들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건 위험징후다.

◎ 1.8(금) ~ 1.13(수) : 9일 vs IBK기업은행(화성)
IBK기업은행전 2연패 후 3라운드 승리를 거둘 당시에는 윙스파이커 고민을 해결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디우프가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중심을 잡고(31점, 공격 성공률 45.16%) 선발 출전한 신인 이선우가 11점, 공격 성공률 38.46%로 깜짝 활약하며 3-0 승리를 챙겼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그렇지만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윙스파이커진 도움이 필수다. 어느 한 선수가 한 경기는 온전히 책임져줄 필요가 있다. 직전 두 경기 흔들린 염혜선도 다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6위 현대건설 (승점 17점, 6승 10패, 세트 득실률 0.743)
◎ 1.1(금) ~ 1.5(화) : 1승 (1일 vs KGC인삼공사 3-1승(수원))

정지윤과 이다현을 동시에 투입하는 라인업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 선수들도 이제는 한 라인업으로 고정되면서 역할에 익숙해지고 있다. 예상대로 루소가 많은 리시브를 받고 있긴 하지만 김연견과 고예림이 최대한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면서 루소가 공격에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해 첫날 열린 KGC인삼공사전은 그런 분업이 잘 이뤄진 경기였다. 루소는 당시 22점, 공격 성공률 48.72%를 기록했다.
이 라인업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비중이 큰 정지윤도 KGC인삼공사전 활약은 충분했다. 당시 정지윤은 19점, 공격 성공률 48.65%를 기록했다. 오픈 공격 성공률도 준수했다(45%, 9/20). 정지윤이 본격적으로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기 시작한 3라운드 이후 정지윤은 공격 성공률 38.64%, 오픈 공격 성공률은 37.5%로 나쁘지 않다. 정지윤이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현대건설도 더 단단해진다.

◎ 1.8(금) ~ 1.13(수) : 8일 vs 흥국생명(수원), 12일 vs IBK기업은행(화성)
3라운드 맞대결에서 5세트 끝에 승리한 흥국생명을 다시 만난다. 당시 현대건설도 경기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5세트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양효진이 18점, 공격 성공률 60%로 흥국생명과 중앙 싸움을 압도했다. 김다인이 흔들릴 때 들어간 이나연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흥국생명은 이다영이 부진한 여파도 있었고 코트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세터 전위 상황에서 오는 블로킹 약점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다시 만날 흥국생명이 3라운드 맞대결과 비슷한 경기력이 반복되리라 예상하긴 어렵다. 루소가 날카로운 흥국생명 서브를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고 정지윤이 직전 경기와 같은 화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IBK기업은행 상대로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세 경기 모두 승부처에서 라자레바를 막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리시브는 불안하지만(팀 리시브 효율 현대건설 5위, IBK기업은행 6위) 이를 해결할 한방이 조금 모자랐다. 라자레바를 어느 정도 제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