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과 같았던 시즌아웃 선고, 그럼에도 김우겸은 좌절하지 않았다[U-리그]

아마배구 / 수원/송현일 기자 / 2024-05-08 23: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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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김우겸(3학년, 201cm, MB)이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신동연 감독이 지휘하는 성균관대는 8일 수원 성균관대학교 체육관서 펼쳐진 2024 KUSF 대학배구 U-리그 A조 예선에서 우석대를 세트스코어 3-0(25-17, 25-17, 25-16)으로 완파,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조승연(4학년, 187cm, S)의 고른 토스 분배가 돋보인 성균관대에서는 여기저기서 득점포가 터졌다. 김재민(3학년, 190cm, OP)이 팀 내 최다 득점인 9점을 올렸고, 중앙을 책임지는 김우겸이 8점으로 뒤따랐다. 신입생 임정식(184cm, OH)도 6점을 쏘며 거들었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가 점수를 합작, 이날 성균관대는 이른바 '토탈배구'를 뽐냈다.

 

경기 후 김우겸은 "대학교 2학년 때(2022년) 입은 장기 부상으로 긴 시간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오늘이 이번 시즌 복귀 후 치른 세 번째 경기인데,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활약이 좋았던 것 같다. 몸이 빨리 올라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내 기쁘다"고 말했다.

 

수성고 재학 시절 김우겸은 이름난 유망주였다. 고교 2년이던 2019년 연령별 대표팀에 올라 세계남자유스선수권대회를 경험했고, 고교 3년 때는 전국대회 3관왕을 휩쓸었다.

 

대학 진학 과정도 순탄했다. 201cm 큰 키에 민첩성까지 갖춘 그에게 많은 대학배구팀이 관심을 표했다. 김우겸의 선택은 '배구 명문' 성균관대였다. 입학 이후 그는 당시 성균관대를 이끌던 김상우 감독(삼성화재) 지도 아래 빠르게 성장했다. 1학년임에도 불구, 자주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듬해 김우겸은 '인생 최악의 순간'을 맞이했다. 시즌 도중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 두 번의 수술을 치를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이때를 떠올리며 김우겸은 "2년 가까이 재활에만 매진해야 했다. 동료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기에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우겸은 좌절하지 않았다. '위기는 기회다'를 외치며 재활 기간 약점 보완에 나섰다. 그는 "재활하는 김에 부족한 파워도 함께 메꾸고자 웨이트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1학년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우겸은 '스마일 보이'가 됐다. 경기 내내 밝은 표정으로 임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는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 자꾸만 웃음이 난다. 팀이 흔들릴 때도 항상 먼저 파이팅을 외치는 편이다. 이렇게 하니 동료들도 금새 사기가 오르는 것 같다. 요즘 팀 내 최고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 중"이라며 미소 지었다.

 

향후 포부를 묻는 말에도 김우겸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당차게 답했다. 그는 "올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김우겸이 와서 성균관대가 우승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가장 견제되는 상대는 중부대와 인하대인데, 끝까지 잘 헤쳐나가 보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 드래프트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때까지 프로구단 관계자 귀에 내 이름이 들어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랜 재활 끝에 다시 코트 위로 올라선 김우겸이다.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법을 배운 그에겐 이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 앞으로 그가 경기 감각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기대된다.

 

사진_수원/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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