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주역’ 황택의, 황택의의 손끝에서 KB손해보험이 달라졌다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예진 기자 / 2024-12-26 23: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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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세터 황택의가 새로운 홈 경기장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은 26일 오후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우리카드를 격파하고 승점 3점을 챙기며 3위에 올랐다. 이날 황택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서브 에이스 1개를 비롯해 여러 선수에게 좋은 토스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택의는 이번 시즌 군 제대 후 현재까지 12경기에 출전했다. 이 기간 KB손해보험은 8승 4패를 기록했다. 황택의의 합류 전 5연패를 기록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성적이다. 이에 대해 황택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특정한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이제 한 경기만 더 하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만큼 다음 경기인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려 한다”며 웃었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의정부 체육관이 아닌 경민대기념관을 홈 경기장으로 두고 사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에서 데뷔 후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택의로서도 대체 홈 경기장에서 시즌을 보내는 것은 처음일 터. 황택의는 “타 팀의 구장을 홈으로 쓸 땐 우리 홈이 아니다 보니 분위기를 살리기 힘들었다. 이제 의정부에서 경기를 하게 됐는데 경민대학교기념관은 관중석과 코트가 가까워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열기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선수들이 많이 힘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돼 경민대학교기념관에서 2연승을 기록한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해 공을 돌렸다.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러야만 했던 KB손해보험이지만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리그 3위를 달리게 됐다. 이와 같은 성적을 내는 데에는 이번 시즌 합류한 황택의의 공 역시 상당하다. 그러나 황택의는 “항상 내 할 것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한다. 또 이번 시즌에 합류한 새로운 선수들과 맞출 때도 올려만 주면 다 때려줄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주는 동료들 덕분에 부담도 덜 하다. 그러다 보니 토스뿐만 아니라 서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며 동료들을 먼저 떠올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황택의와 함께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세터가 있다. 바로 이현승이다. 이현승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차영석과 함께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이현승은 KB손해보험의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2일 진행된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는 경기를 끝내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초부터 강한 서브를 내세운 활약을 선보였던 어린 시절의 황택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 황택의는 그런 후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황택의는 먼저 “요즘 서브에 맛을 들인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황택의는 “서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데 내 백업은 현승이밖에 없다. 서버로 들어와서 활약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를 잘해서 세터로도 활약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농담 섞인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타박 아닌 타박을 장난스럽게 남기기도 했지만 황택의는 좋은 선배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택의는 “현승이가 토스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나는 주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세터를 하다 보니 세터 자신의 마음이 편해야 토스가 잘 간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 현승이 역시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승이도 그동안 자신이 해온 게 있지 않나. 그렇기에 내가 직접 어떻게 해야 한다고 길을 제시하기보다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현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대 후 KB손해보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황택의.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을 가장 높은 곳까지 이끌 수 있을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한 황택의가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의 KB손해보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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