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아, 웜업존에서 응원만 할래?" 이영택 감독 진심에 자극받은 박혜민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5-16 2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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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혜민아, 웜업존에서 응원만 할 거냐."

박혜민(21)은 최근 최은지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적을 옮겼다. 2018-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박혜민은  그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해 팬들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KGC인삼공사), 정지윤(현대건설) 등 동기들에 비하면 프로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아쉽기만 하다. 2020-2021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적은 1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제 박혜민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에 나선다.

최근 KGC인삼공사 연습 체육관에서 만난 박혜민은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이 팀에 정이 든 것 같다. 사실 내가 부끄럼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줘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을 프로로 인도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박혜민과 작별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건네줬을까. 박혜민은 "감독님이 아닌 배구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수고했고,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해주더라"라고 말했다.

이제 박혜민은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이영택 감독은 박혜민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박혜민이 파워나 이런 부분은 부족할지 몰라도 다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박혜민도 "은지 언니는 이 팀에서 주전급이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올 때 부담도 들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감독님의 말씀 중에 딱 와닿은 부분이 있었다. '웜업존에서 응원만 할 거냐'라고 말씀하시더라. 감독님에게 믿음이 갔고 더 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쓴소리도 나를 생각해 주시기에 해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기가 생겼다. 또한 감독님께서 '기회는 충분히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박혜민은 데뷔 후 세 시즌, 자신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봄배구 티켓을 가져오기 위해 비시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역시 "여기는 정말 가족 같다. 그런데 훈련은 정말 힘들다. 몸살 날 뻔했다. 한마디로 즐겁고 힘들다"라며 "매 훈련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팬들에게 더 잘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배구에 더 집중해 다가오는 시즌에는 잘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GS칼텍스에서 친하게 지내던 이소영도 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혜민은 "소영 언니와 친해서가 아니다. 소영 언니는 배울 점이 많다. 오해할 수도 있지만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그랬고, 안 친할 때도 느꼈다. 배울 점이 많다. 배울 부분은 배워 더 성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서 박혜민이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치열한 윙스파이커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소영이 한 자리를 지킨다면 이선우, 고의정, 고민지 등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박혜민은 잘 해낼 자신이 있다.

"윙스파이커 선수들과 서로 도와가며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운을 뗀 뒤 끝으로 박혜민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부담감을 즐기고, 웃으며 밝게 하려 한다.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더 성장한 박혜민의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약 1년 만에 인터뷰를 가졌다는 박혜민. 장충이 아닌 대전에서 새롭게 비상할 박혜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KGC인삼공사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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