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출국한 라셈 “한국은 영원히 친숙한 나라로 남을 것”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12-14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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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보고 싶었던 한국이란 나라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기에 나에겐 영원히 친숙한 나라로 남을 것이다.”

 

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13일 오후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라셈은 2021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IBK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호명 순간부터 화제였다. 수려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경기력이 뒤따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한방이 부족했다. 결국 구단은 지난 27일 라셈에게 방출 통보를 했고, 라셈은 지난 9일 KGC인삼공사 원정 경기를 끝으로 한국 무대를 마쳤다.

 

경기 후 라셈은 눈물을 쏟아냈다. 동료들과 포옹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라셈은 신발에  ’We'll remember'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라셈은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많은 감정이 들었다. 한국에 더 머무르고 싶었고, 팀원들과 더이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라면서 “아쉽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로 뛸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얻고 깨달은 게 많다. 라셈은 “한국에 있으면서 할머니 나라를 경험할 수 있었고 할머니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라면서 V-리그는 나를 멘탈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어줬다. 잘 풀리지 않는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바랐다.

 

짧은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셈은 “지금까지 보내주신 많은 응원과 사랑에 감사하다. 수백 번 말해도 부족하다. 말로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분들 응원 덕에 힘낼 수 있었다. 추후에 다시 돌아온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에게 더 다가가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라셈은 “떠나기 전 정말 하고 싶었던 건,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경기 후 팬들에게 다가가 직접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러지 못했다. 내가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 라셈은 통역과 함께 부산 여행을 떠났다. 라셈은 “통역 혜림이와 어디로 여행 갈지 고민했는데, 혜림이 고향이 부산이라 경험해보고 싶었다. 와보니 너무 좋고 행복했다. 이 여행이 정말 나에게 큰 의미가 있고 한국을 떠나기 전 잠시나마 한국을 더 즐기고 경험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늘 가보고 싶었던 한국이란 나라를 직접 경험 할 수 있었기에 나에겐 영원히 친숙한 나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통역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혜림이와 모든 상황을 함께하면서 서로 더 가까워졌다. 헤어지는 건 정말 아쉽다. 혜림이는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한 사람으로서, 또 선수로서 나 자체를 위해준다. 감사하다고 되뇌어도 부족하다. 정말 좋은 통역사이자 사람, 좋은 친구다.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란다.”

 

사진_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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