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챔프] 김연경 "앞으로의 계획? 천천히 여유있게 생각하겠다"(일문일답)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3-30 23:10:16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천천히 여유 있게 생각을 해야 한다. 폭넓게 생각하겠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27점, 공격 성공률 52%, 리시브 효율 42%를 기록했으나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챔프전 3연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결국 챔프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어우흥'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흥국생명은 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어느 한 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했다.

그래도 김연경은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통증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특히 V-리그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오늘(30일)도 김연경은 공수 활약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경기 후 김연경과 나눈 일문일답.

Q. 챔프전이 끝났다.
패하고 인터뷰실에 들어오는 게 시즌 들어 처음이다. 1차전이나 2차전,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오늘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질 땐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 들어왔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Q. 다사다난한 한 시즌이었다.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줬다. 우린 어려운 부분을 이겨내고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까지 왔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갖게 됐던 시즌이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 마무리는 잘 됐다고 본다.

Q. 어쩌면 오늘이 V-리그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지금은 전혀 미래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천천히 할 생각이다. 시즌 중간 많은 콜이 오긴 왔다. 이젠 시즌이 끝났다. 천천히 여유 있게 생각을 해야 한다. 폭넓게 생각하겠다.

Q.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시즌을 계속하다 보니 내일도 운동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마음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끝났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는 선수들과 술 한잔하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Q.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괜찮은지.
지금은 괜찮다. 다시 한번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많이 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1~2주 정도는 쉬고 싶다. 다시 국제 대회를 위해 몸을 만들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젠 올림픽 준비를 하겠다.

Q. 시즌을 치르면서 아쉬운 순간이나 후회한 순간이 있었는지.
'괜히 왔다'라기보다는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시점이 되고 나니 리그 종료 날짜를 세야 하기보다는 조금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빨리 갔다.

Q. 제한된 상황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팬들이 체육관에 와 열띤 응원을 해줬다.
많은 분들이 내 편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 모든 분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치열한 티켓팅을 뚫고 왔다고 생각하니 감동적이다. 팬들을 보면서 힘든 점도 이겨낼 수 있었다.

Q.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
3차전 하기 전에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 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를 이기다 보니 선수들도 욕심 아닌 욕심이 생겼다. 실력은 GS칼텍스가 나았다. 욕심을 내다보니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잘 했다고,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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