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준비하는 KB 주장 김홍정 “이번에는 챔프전까지 노려보고파”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6-01 2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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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김홍정이 더 큰 목표와 함께 주장으로서 KB손해보험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KB손해보험 김홍정은 2020-2021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이적이 자유로운 B등급 FA이고 수요도 많은 미들블로커라는 점에서 주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정 선택은 잔류였다. KB손해보험에서 네 시즌을 보낸 김홍정은 이번 비시즌 주장직까지 맡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만난 김홍정은 “팀에서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했다. 덕분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계약했다. 제 가치를 한 번 더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였다”라고 두 번째 FA를 돌아봤다.

김홍정은 2020-2021시즌, 2017년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치렀다. 김홍정은 세트당 블로킹 0.606개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중앙에서 힘을 보탰다. 김홍정 개인으로도 2012-2013시즌 이후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치른 봄 배구는 짧게 끝났다. OK금융그룹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KB손해보험의 10년 만에 봄 배구는 한 경기로 끝났다. 김홍정은 “기쁨과 좌절이 공존한 시즌”이라고 표현하며 지난 시즌을 떠올렸다.

“지난 시즌 초반 케이타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잘 뭉쳤다. 중반 이후 부상자가 생기면서 팀 밸런스가 깨졌다. 저도 부상으로 오랜 시간 결장했다.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날리는 게 아닌가 싶어 좌절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결국 기쁨이 찾아왔다. 다만 막판에 (황)택의가 또 부상을 입으면서 100% 전력을 다 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다음 시즌 더 잘하기 위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 중이다.”

김홍정은 지난 두 시즌 블로킹에서 어느 때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다. 2019-2020시즌 세트당 0.616개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2020-2021시즌에도 이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블로킹 감각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김홍정은 “영상을 보고 생각을 많이 한다. 영상에서 본 걸 훈련 과정에서 생각날 때마다 시도해보는데 그게 잘 나온 것 같다”라며 “그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 한다. 그리고 우리 팀에 강서버가 많아 상대가 하이볼을 때릴 때가 많다. 그래서 더 편한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2020-2021시즌 시상식에서 케이타 베스트7 대리 수상을 하면서 남긴 소감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김홍정은 “빠른 시일 내에 수상 소감을 SNS에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해 시상식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김홍정은 “요즘에는 SNS도 잘 되어있고 케이타도 SNS 활동을 많이 한다는 게 문득 떠올랐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향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용이 떠올라서 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타와는 틈틈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이러니까 도와달라고 했더니 알겠다더라. 그러고 며칠 있다가 올라왔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홍정은 새 사령탑, 후인정 감독을 향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홍정은 “선수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대화도 많이 하신다. 어떻게 하면 자율적이고 편한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신다”라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에 얽힌 일화도 언급했다. 김홍정은 “훈련할 때 이제 날이 조금씩 더워져서 땀이 많이 나는데 감독님이 직접 걸레를 들고 닦고 계시더라. 그래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하겠다고 하는데 괜찮다며 감독님께서 하셨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새롭게 본 장면이었다”라고 훈련 중 일화를 덧붙였다. 이어 “감독님께서 믿고 잘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선수들도 대화할 시간이 많아지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더 믿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소속으로 첫 봄 배구를 치른 김홍정의 다음 목표는 챔프전 진출이었다. 김홍정은 “지난 두 시즌 블로킹 성적이 좋았다. 그 부분을 잘 유지해야 한다. 다만 블로킹과 비교해 속공은 좋지 않았다. 더 좋은 효율을 보여야 한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면서 “다가올 시즌에는 봄 배구는 당연히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봄 배구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표로 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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