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스의 날개가 된 김선호 “적으로 만날 현대캐피탈, 무조건 이기고 싶습니다”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5-04-17 07:00:05
1라운드 1순위 신인왕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김선호가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는다. 대한항공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와 계약기간 3년, 연봉 1억 5천만 원, 옵션 5천만 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뒤 신인선수상까지 거머쥐었던 김선호지만,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후 전격 이적을 선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더스파이크>와 연락이 닿은 김선호는 “프로로 와서 처음 팀을 옮기게 되었는데, 나한테는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걱정도 많이 되는 거 같다”는 이적 소감을 가장 먼저 전했다.
현대캐피탈이 영광의 트레블을 완성한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김선호는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아무래도 첫 FA였으니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 김선호에게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었다. 김선호는 “우승을 하자마자 곧바로 FA 공시가 됐다. 그래서 정신이 없었는데 대한항공이라는 명문팀에서 연락을 주셨다.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적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소개했다.
물론 이적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프로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구단이자 수많은 응원을 받았던 곳인 현대캐피탈을 떠나는 것이 쉬울 리 없었다. “워낙 현대캐피탈에서 팀원들과 스태프 분들, 프런트 직원 분들까지 모두와 너무 사이좋게 잘 지내왔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한 김선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호는 대한항공의 일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런 그에게 대한항공을 적으로 만났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물었다. 김선호는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적으로 만났을 때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다. 구멍이 없는 탄탄한 팀이라고 느꼈다”며 이제는 동료가 된 과거의 적 대한항공을 치켜세웠다.
그의 말대로 대한항공은 탄탄한 전력을 갖춘 강팀이다. 특히나 김선호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베테랑부터 젊은 에이스, 떠오르는 영건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김선호는 “같은 포지션에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있다. 같이 경쟁을 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고, 배울 점은 배우면서 같이 호흡을 맞춰갔으면 좋겠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김선호는 베테랑 세터 한선수-유광우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빠른 공을 때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한)선수 형이나 (유)광우 형 패스가 빠르고 저한테 원하는 볼을 올려주실 수 있는 능력도 있으신 형들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김선호는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다음 시즌이 되면 정들었던 현대캐피탈을 적으로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그는 “적으로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서 꼭 이기고 싶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끝으로 김선호는 그간 자신을 응원해준 현대캐피탈의 팬들과 새롭게 만나게 될 대한항공의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프로에 온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많이 부족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현대캐피탈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대한항공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는데,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영광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현대캐피탈에서의 시간은 끝났다. 점보스의 일원이 된 김선호가 새로운 앞날을 개척해나갈 채비를 한다.
사진_대한항공, KOVO, 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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