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김상우 감독 “들어가는 선수마다 경기력 안 나왔다, 변화 불가피했어”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4-12-27 23:07:34
김상우 감독이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1-3(25-27, 19-25, 25-21, 23-25)으로 패했다. 삼성화재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서재덕이 결장했음에도 당한 패배라서 더 뼈아팠다. 김정호와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도합 39점을 올렸고 2년차 이윤수도 8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국전력의 하이 볼 한 방을 감당할 방법을 찾지 못한 삼성화재였다. 세터들의 연결 불안 역시 패인이었다.
김상우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들어가는 선수들마다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든 변화를 줘야만 했다”며 잦았던 선수 교체의 이유를 먼저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희망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다면 단연 이윤수였다.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서 63.64%의 공격 성공률로 8점을 올렸다. 아직은 리시브와 자잘한 범실 관리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자신의 재능을 분명히 보여준 경기였다.
김 감독 역시 이윤수에 대해서는 칭찬을 남겼다. 그는 “물론 잘 안 된 부분도 있지만, 이윤수가 들어가면서 높이가 좀 살아난 부분이 있었다. 이윤수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음으로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윤수를 격려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중심으로 공격수들이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고,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는 깔끔한 경기 운영 능력에 득점력까지 발휘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서재덕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음에도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 값졌다.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첫 세트의 고비를 잘 넘긴 것도 선수들에게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것 같다. 윤하준이 선발로 들어가 나이에 비해 잘해줬고, 마테우스도 오른쪽에서 좋은 공격을 해줬다. 선수들이 우리의 것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던 KB손해보험전에 비해 연습 때부터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여준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권 감독은 지난 KB손해보험전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덧붙였다. 그는 “KB손해보험전 같은 경우 내가 보기에는 선수들이 공 하나를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날 끝나자마자 체육관으로 돌아가서 운동을 했고, 휴식일도 부여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경기에서는 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거라고 강조했다”고 졸전 이후의 강한 대처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권 감독은 서재덕의 상태에 대해 “일단 돌아가서 체크를 한 번 해봐야 한다.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으면 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경기와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