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16점’ 박성진이 반가운 요스바니 “내가 지쳐있을 때 잘 해결해줬다”

남자프로배구 / 대전/이보미 / 2023-10-20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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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프로 2년차 박성진 쌍포는 위협적이었다. 요스바니도 짐을 덜어준 박성진이 고맙다.

삼성화재는 1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3-2(25-22, 27-25, 16-25, 23-25, 15-13)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요스바니는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격 점유율은 50.91%였고, 공격 효율은 35.71%였다. 리시브 효율은 30.77%를 기록했다. 1, 2세트 맹공을 퍼부은 요스바니는 3, 4세트 주춤하는 듯했으나 5세트 다시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5세트 14-13에서도 요스바니가 랠리 매듭을 지으면서 기나긴 승부가 종료됐다.

요스바니 다음으로 공격 비중이 높은 선수는 박성진이었다. 박성진의 공격 점유율은 20.91%였다. 위기의 순간 높은 결정력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 박성진은 블로킹 1개와 함께 16득점을 터뜨렸다. 범실은 단 2개에 그쳤다. 자신의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종전의 기록은 8득점이었다. 리시브 효율도 41.18%로 안정적이었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 우리카드와의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아시아쿼터 선수 에디가 아닌 박성진을 선발로 기용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박)성진이 기용이 적중했다. 일단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고, 중요한 순간 공격을 뚫어줬다.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스바니에 대해서도 “첫 경기에서 득점이 부족했고, 점유율도 떨어졌다. 오늘은 굉장히 좋다가 나중에 성공률이 떨어지긴 했는데 5세트 책임져준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을 내렸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김정호, 박성진을 동시에 기용했지만 아포짓 자리에 선 박성진도 리시브에 가담했다. 요스바니와 박성진이 자리에 따라 번갈아가며 리시브 라인에 들어섰고, 후위 공격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요스바니와 박성진은 각각 후위 공격 24회, 15회를 시도했다. 이 가운데 요스바니는 13득점을, 박성진은 12득점을 챙기며 포효했다.




경기 후 요스바니는 “5세트에 들어갈 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들어가서 지친 것은 잊고 이기자는 마인드로 플레이를 했다. 지난 경기에는 졌지만 오늘 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승리해서 기쁘다”며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소감을 전했다.

박성진도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홈 개막전이었고, 고준용 코치님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다. 홈개막전이라 팬들도 많이 오셨는데 승리까지 챙겨서 기쁘다”며 “어제 선발로 뛴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에도 팀에서 여러 조합을 맞춰봤는데 어제 컨디션도 좋았고, 요스바니의 리시브 부담감을 덜어주자는 작전이 나왔다. 감독님도 자신 있게 해보라고 하셨다. 공격이나 블로킹은 에디가 좀 더 뛰어나다고 본다. 근데 오늘은 리시브가 되다 보니 공격에서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다행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박성진은 “1세트부터 경기 내내 사실상 1, 2점 차이로 승패가 결정났다. 5세트에도 어려운 볼은 누가 수비하고, 누가 한 더 때리냐가 관건이었다. 요스바니가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려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요스바니도 박성진에 대해 “오늘 잘했다. 내가 지쳐있을 때 (박)성진이가 잘 해결해줬다. 오늘 MVP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다.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았을 때 성진이가 공격을 해결해줘서 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덕분에 삼성화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5세트에 돌입했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상우 감독도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본다.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힘을 받는 팀이 돼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요스바니도 “훈련할 때도 선수들 에너지가 넘친다. 감독님도 푸시를 해주신다. 선수들이 뭔가를 더 얻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고, 박성진 역시 “팀 분위기도 좋다. 곧 있을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부담감 갖지 않아야 한다. 또 1, 2개 싸움이 될 듯하다. 우리도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올 시즌 승리를 많이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삼성화재는 오는 22일 현대캐피탈 원정 경기가 예정돼있다. 올 시즌 V-클래식 매치 첫 맞대결이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만나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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