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선 든든한 주장이지만, 휴식 땐 ‘집순이’가 되는 이소영의 반전 매력

여자프로배구 / 광주/안도연 / 2023-02-22 0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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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때는 정말 쉬기만 해요. 침대와 한 몸처럼 누워있어요”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KGC인삼공사.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5-16, 25-18)로 꺾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승점 46점이 됐고, 3위 한국도로공사와는 단 2점 차다.

상대의 기세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던 1세트와는 달리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4연승을 달린다. 주장인 이소영은 “항상 3연승을 하고 나면 다음 경기에선 패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하면서 고비를 잘 넘긴 거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연승을 이어가면서 3위와 승점을 좁혀서 더 좋다”며 기분 좋은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결국은 승리로 마무리했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이소영은 “아무래도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경직됐다. 경기를 하면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쉬운 경기가 아니라는 걸 상기시켜줬다. 그리고 자신 있게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강조했다. 1세트는 내줬지만, 2세트부터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리더쉽을 보였다.

반대로 2세트부터 잘 풀렸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서브 공략이 잘 됐다. 서브 득점이나 범실을 떠나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를 하면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자고 생각했는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소영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여기에 리시브 효율 64.71%를 기록했고, 24개의 디그 시도 끝에 22개를 건져 올렸다.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소영의 맹활약이 이어졌지만,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은 따른다. 그의 체력 유지 비결은 무엇일까. 이소영은 “쉴 땐 정말 그냥 쉰다. 휴식 때 가끔 바람 쐬러 갈 때도 있지만, 정말 침대와 한 몸처럼 누워있는다”며 웃었고, “그리고 경기 끝나면 감독님이나 선생님들이 조절해주신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이 아닐 때도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지 묻자, “그때그때 다른데 집순이가 맞다. 집에 있는 게 편하다. 나가더라도 오래 나가 있으면 진 빠진다. 잘 안 나가서 그런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봄 배구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 이 목표가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승점과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팀의 보완점에 대해 물었다. 이소영은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이 나온다. 이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엘리자벳은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도와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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