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챔프] 패장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에게…"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30 22:57:07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흥국생명은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3-25, 22-25, 25-19, 25-17, 7-15)으로 패했다. 시리즈 3연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결국 챔프전 우승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하나가 된 GS칼텍스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경기 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Q. 챔프전이 끝났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Q. 감독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리그가 강행군이다. 눈에 충혈이 되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애써 일 년 동안 준비한 부분을 내부적인 요인으로 하지 못한 게 아쉽다. 가지고 있던 부분을 다 하고 나서 지는 것은 괜찮지만, 다 보이지 못하고 패하니 아쉽다.
Q. 경기 후 흥국생명 몇몇 선수들도 눈물을 보이던데.
아쉬움의 눈물일 것이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나 보다. 이렇게 큰 경기는 사실 베테랑이 버텨야 한다. 그런데 세영이가 부상을 당했다.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Q. 그래도 3차전 경기력이 좋았다.
똑같이 이야기한다면 화풀이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사실 오늘 이기면 내일도 할 수 있지만, 지면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다리가 무거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줬다.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잘 해줘 감사하다.
Q.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수고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이 지나면 다 과거다.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Q. 김연경 선수와 한 시즌을 치렀는데 어땠나.
김연경 선수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또 다른 어려움일 것이다. 그 부분은 내가 덜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직접적으로 해줄 수 없어 아쉽다. 그래도 주장답게 리더 역할을 잘 해줬다. 앞으로의 행보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Q. 시즌이 끝났는데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인지.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통제를 받았다. 그 상황에 대해 치유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 역시 상처들이 많을 텐데 치유를 해야 할 것 같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