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승’ KB손해보험, 강한 서브로 밀어붙였다...삼성화재 3-1 제압[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김예진 / 2024-11-22 22: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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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중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은 22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3-1(25-21, 25-21, 23-25, 25-23)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홈팀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1번에 위치시키며 공격적인 서브를 구사하기 위한 라인업을 짰다. 선발 세터는 역시나 황택의였다. 현재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복귀한 뒤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 당시 황택의가 없던 KB손해보험은 1-3으로 패배했던 기억을 안고 있다.

원정팀인 삼성화재는 아포짓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파즐리의 자리에는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가 자리했다. 그로즈다노프의 자리를 채운 것은 김우진이다. 국내 선수들을 내세워 수비와 기본기에 집중하기 위한 라인업이었다. 선발 세터로는 강한 서브에 대비해 이호건을 내세웠다.

KB손해보험은 경기 초반 박상하와 황택의의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박상하는 1세트에 3차례 속공을 시도해 3번 모두 공격 성공을 기록했다. 더불어 라인업을 통해 알 수 있듯 KB손해보험은 시종일관 서브로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황택의 등 여러 선수들이 힘을 합쳐 총 8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리시브를 강화하고자 했으나 1세트와 2세트 모두 KB손해보험의 기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세트에는 양수현과 이윤수, 김우진과 같은 젊은 피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 역시 손준영과 박현빈으로 이에 응수하며 상대를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날 승리로 6위였던 KB손해보험은 3승6패(승점 10)를 달성하며 현재 승점 11점의 세 팀으로 이뤄진 중위권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단독 3위 도약을 노려봤지만 3승6패(승점 11)로 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세트 KB손해보험 25-21 삼성화재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범실 10개,
삼성화재 범실 4개, 리시브 효율 11.11%

KB손해보험은 1세트 초반부터 서브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이날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역시 경기 전 효과적으로 서브를 구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첫 서브 에이스의 주인공은 차영석이었다. 차영석은 2-2의 상황에서 교묘한 코스로 목적타 서브를 구사하며 첫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차영석에 이어 서브를 구사한 황택의는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4-3부터 7-3까지. 황택의의 서브 타임 중 서브 득점은 없었지만 다이렉트로 넘어오는 경우가 만들어지는 등 영양가 있는 서브로 가득했다.

삼성화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1세트 15-21의 상황에서 이호건을 파즐리와 교체했다. 전위로 투입된 파즐리는 즉시 블로킹을 기록했고 이후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16-22의 상황에서 다시 서브의 기회를 얻은 황택의는 서브 에이스를 추가로 기록하며 삼성화재에 추격의 불씨를 허용하지 않았다.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삼성화재는 너나 할 것 없이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20-24 상황에서 파즐리의 오픈 공격이 아웃으로 선언되자 김상우 감독은 즉시 상대 블로커였던 비예나의 넷터치를 잡아냈다. 이를 통해 한 차례의 기회를 더 얻었지만 끝내 삼성화재는 7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완전히 따라잡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줘야 했다.

2세트 KB손해보험 25-21 삼성화재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공격 성공률 65.22%, 황경민 공격 효율 75%
삼성화재 리시브 효율 15.79%

KB손해보험의 기세는 2세트에도 매서웠다. 8-8의 상황에서 랠리가 길어졌지만 황경민이 결정적인 블로킹에 성공하며 9-8로 리드를 가져옴과 동시에 팀의 사기를 올렸다. 이후 비예나의 서브 범실이 있었지만 곧바로 황경민이 세트를 올리고 황택의가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점수는 10-9가 됐다. 말 그대로 ‘뭘 해도 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황경민은 2세트까지 80%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KB손해보험의 득점 선봉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황택의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13-11로 격차가 벌어졌다. 여러 차례 서브 범실을 기록하던 비예나까지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18-14.

삼성화재는 1세트에 비해 더욱 뜨거운 화력으로 KB손해보험을 추격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비예나의 서브 타임이 계속되며 14-18로 벌어졌던 격차를 그로즈다노프와 김정호라는 양 날개를 이용해 다시 좁혔다. 그로즈다노프의 퀵오픈과 백어택, 김정호의 퀵오픈이 이어지며 점수는 18-16. 2점 차의 상황이 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황경민의 공격 성공으로 다시금 23-20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의 퀵오픈으로 즉시 한 점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비예나의 퀵오픈 성공에 이어 24-21의 상황에서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가 다시 한번 터졌다. 결국 2세트 역시 KB손해보험의 승리로 돌아갔다.



3세트 KB손해보험 23-25 삼성화재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범실 8개
삼성화재 리시브 효율 42.11%, 김우진 공격 성공률 71.43%, 양수현 공격 성공률 50%

셧아웃 패배의 위기에서 삼성화재는 선발 라인업에 변동을 줬다. 먼저 미들블로커로는 김재휘가 아닌 양수현을 선발로 기용했다. 양수현은 이번 시즌 총 3경기에 출전해 5번의 공격 시도 중 3번을 성공시킨 바 있다. 세터 노재욱도 선발 출장했다. KB손해보험은 꾸준히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를 밀어붙였다. 4-5의 상황에서 황택의는 스파이크서브를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수비 강화를 위해 이시몬을 투입했지만 황택의는 이를 비웃듯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타임을 불러도 황택의의 서브를 막을 수는 없었다. 황택의의 서브는 격차를 뒤집을 뿐만 아니라 7-5로 벌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어 8-6의 상황, 황경민은 파즐리의 백어택을 막아냈다. 점수는 9-6. 김상우 감독은 빠르게 파즐리를 김우진과 교체하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8-11, 노재욱의 서브로 시작된 길었던 랠리의 끝은 양수현이었다. 양수현은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9-11로 한 점 더 격차를 좁혔다. 12-9. 삼성화재의 영건 양수현은 황경민의 오픈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이후 나경복의 백어택까지 막아내며 양수현은 삼성화재 팬들에게 눈도장을 똑똑히 찍었다. 이에 질세라 김우진은 11-12의 상황에서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12-12로 동점을 만들었다.

KB손해보험 역시 영건으로 응수했다. 황택의와 손준영을 교체하고 비예나와 박현빈을 교체했다. 교체 투입된 손준영은 이시몬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14-1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나경복 역시 김우진을 막아내며 격차는 15-12로 벌어졌다. 그러나 다시 투입된 황택의의 서브 범실과 김우진의 백어택 성공으로 양 팀의 점수는 같아졌다. 이윤수가 받아내고 양수현이 득점하며 점수는 19-19. 삼성화재의 영건들이 삼성화재에게 이번 경기 처음으로 승리의 희망을 보여줬다. 각 팀은 양 날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 점씩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차영석의 서브 범실로 23-22. 김우진이 백어택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삼성화재가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김우진의 서브 범실이 한 차례 있긴 했지만 이어 황택의 역시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삼성화재는 영건의 힘으로 세트 승리를 기록했다.

4세트 KB손해보험 25-23 삼성화재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범실 4-8, 블로킹 5-2 우위, 비예나 공격 성공률 80%
삼성화재 이시몬 공격 성공률 57.14%, 김우진 공격 성공률 57.14%

4세트에도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3세트에 교체 투입됐던 이준영이 박상하를 대신해 선발로 기용했다. 황택의와 이호건은 세트 초반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들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며 한 점씩을 주고받았다. 4-4. 이시몬의 서브로 시작된 랠리에서 김정호가 영리하게 공을 넘기며 5-4로 리드를 가져왔다. 김준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택의와 이준영의 속공을 마치 예상한 듯 완전히 막아냈다. 황택의는 나경복이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을 이용해 5-6으로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비예나가 김정호를 막아내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호건은 김우진에게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황경민이 김우진의 공격을 막아내며 격차는 9-7로 벌어졌다. 2점차였던 격차를 좁힌 것은 이시몬이었다. 비예나의 서브 범실로 9-10, 이시몬은 비예나의 백어택을 잡아내며 10-10을 만들었다. 양 팀이 한 점씩을 주고받던 상황. 김준우의 서브 범실로 16-15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양수현의 속공으로 16-16. KB손해보험은 차영석의 속공으로 맞불을 놨지만 이호건이 이를 받아냈다. 19-19의 상황에서 파즐리가 세터 이호건을 대신해 투입됐다. KB손해보험이 한 점씩을 이끌어 나가던 중 이시몬은 김준우의 세트로 공격에 성공하며 리드의 초석을 쌓았다. 20-19로 우위를 점한 삼성화재는 곧이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파즐리의 퀵오픈으로 21-19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김우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파즐리의 오픈 공격이 막히며 경기는 또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히 이어지던 균형은 22-22에서 터져나온 행운의 서브 에이스로 균열을 보였다. 네트를 맞고 넘어간 나경복의 서브를 받아내려던 파즐리의 시도가 실패한 것. 리시브를 위해 몸을 던진 파즐리가 잠시 고통을 호소했지만 곧이어 경기가 재개됐다. 23-22. 우상조가 김준우의 속공을 막아냈다. 한 점이면 KB손해보험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상황. 삼성화재는 파즐리를 이용해 다시 한 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뒤이어 김준우의 서브가 아웃되며 승리의 여신은 KB손해보험의 손을 들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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