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달리는 우리카드, ‘세트 1위’ 한태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 남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3-11-17 00:00:01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세터 한태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스스로 채찍질을 가했다.
우리카드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3-2(25-19, 23-25, 23-25, 25-21, 16-14) 신승을 거두며 시즌 8번째 승수를 쌓았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8승1패(승점 22)로 2위 대한항공(6승2패, 승점 19)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한태준은 “5세트 11-13으로 지고 있었지만 다같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또 상대 비예나에 대한 수비 준비를 했는데 통했다. 형들이 잘 해줬고, 마테이가 잘 때려줬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어려운 경기였다. 이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우리 팀도 한 단계 성장했던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마테이의 공격 점유율은 56.69%에 달했다. 김지한(22.05%), 한성정(11.02%) 순이다. 미들블로커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와 박준혁은 나란히 3.94%에 그쳤다.
한태준도 “개인적으로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서 얻어가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지난 경기를 되돌아봤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태준이와 얘기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반성을 해야 한다. 많이 혼나야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에 한태준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부족한 점이 많다. 감독님이 세세하게 알려주시는데 이에 따르려고 한다. 말해주신 부분에서 틀린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착하다. 열심히 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 (김)지한이나 태준이는 성장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 한태준은 세트 1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9경기 34세트 출전, 세트당 12.382개의 세트를 기록 중이다.
2004년생 한태준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팀은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한태준 “옆에서 형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난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오)재성이 형, (한)성정이 형이 잘 버텨주고 있고, 마테이가 마침표를 잘 찍어주고 있다. 형들에게 고맙다”면서 “또 형들, 감독님, 코치님이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자극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덕분에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일찌감치 주전 세터가 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도 하다. 한태준은 “비시즌에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마테이와 잇세이가 합류한 뒤에 훈련 끝나고 같이 카페에 가서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맞춰왔다. 마테이, 잇세이한테 고맙다”면서도 “시즌 들어와서 상대팀과 경기를 해보니 노련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형들이랑 붙으면서 어려움이 컸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형들이 제일 어려웠다. 내 컨트롤 능력을 더 키워야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팀 상승세에도 오히려 더 차분했던 한태준이다. 한태준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만큼 신 감독의 기대감도 크다. 한태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_장충/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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