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도 인정한 승리 주역들 “저희 소울메이트에요!”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1-11-29 00:00:41
수장도 인정했다. 교체로 들어간 두 선수가 팀을 위기해서 구해냈다.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달리던 도로공사. 28일 홈에서 페퍼저축은행을 맞이했다. 1세트 상대의 날카로운 서브에 크게 당황했다.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경기 흐름뿐만 아니라 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결국 2세트, 김종민 감독은 라인업을 다르게 구상했다. 문정원과 박정아 대신 전새얀과 이예림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용병술은 성공적이었다. 두 선수가 코트에 들어서자 안정감이 살아났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중요할 때 들어가서 자기 역할 이상으로 잘 해준 전새얀과 이예림이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말하며 두 선수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새얀은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12점(성공률 62.50%)을 올렸고 37.5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전새얀은 “상대를 쉽네 봤나 싶었다. 경기 초반에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나중에는 분위기를 찾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 (문)정원 언니 리시브가 흔들릴 때 들어가서 리시브에 도움을 주니 경기를 오래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교체로 코트를 밟았지만 본인의 실력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2세트 4-4 동점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뽑아냈다. 전새얀은 “블로킹이 낮았을 때 나한테 공이 오면 무조건 득점을 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졌다. 그랬더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끝나고 나서 잘했다고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번 경기는 힘들게 이겼다 보니 아쉽다”라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전새얀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이예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예림은 9득점(성공률 41.18%)을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은 41.18%에 달했다. 그는 “코트에 잘 안 들어가다가 오랜만에 들어갔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뛰었는데 그걸 해줄 수 있어서 좋은 경기였다”라면서 “리시브가 잘 되다 보니 켈시를 비롯해 언니들이 잘 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예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의 부름으로 다시 프로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코트보단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코트 위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예림은 “사실은 잘한 경기가 아니라 만족하지 않는다. 실수가 많았다. 교체로 들어가는 만큼 범실을 적게 해야 하는데 많이 하고 말았다. 잘해야 됐는데 범실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도 만족한다”라며 웃었다.
실업팀에 이어 프로에서도 다시 만난 이윤정과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수원시청까지 계속 맞춰보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안다. 윤정이도 나한테 편하게 올릴 수 있고 나도 편하게 때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두 선수는 “저희 소울메이트에요”라고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소울메이트의 활약 덕에 3연승을 따낸 도로공사. 오는 2일 IBK기업은행 경기를 통해 4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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