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든든한 캡틴 한송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1-12-09 22: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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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캡틴 한송이는 더 높은 곳으로 가고픈 열망이 크다.

한송이는 KGC인삼공사의 든든한 캡틴이자 베테랑 미들블로커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역시 "한송이는 나의 마마다. 언제나 나에게 힘을 준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9일 대전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 한송이는 이날 3점에 그쳤다. 하지만 기록에 보이지 않는 한송이만의 힘이 있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예리한 서브로 힘을 줄 수 있는 선수가 한송이다. 또한 높이가 좋다. 블로킹 득점은 1점에 불과했지만 유효 블로킹이 10개나 됐다. 위협적인 높이로 상대에게 큰 위협을 줬다.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3-0 완승을 거두며 도로공사를 4위로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한송이는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게 경기에서 잘 나왔다"라며 "IBK기업은행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마냥 쉬운 경기는 아니거라 생각했는데,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라고 총평했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2위로 마쳤지만, 2라운드는 3위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 후반에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에 연이어 패하는 등 쉽지 않은 최근을 보낸 KGC인삼공사였다.

2라운드를 되돌아본 한송이는 "항상 똑같이 이야기를 한다. 누구 혼자 노력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나부터 막내 선수까지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서로서로 도와주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면서 바꾸려고 한다. 큰 어려움 없이 잘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도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세터 염혜선과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영택 감독도 역시 "당장 다음 경기라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송이는 "초반에는 잘 맞았다. 1라운드 중반 들어와서 한두 번씩 어긋났다. 그러면서 혜선이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격수들에게 항상 '혜선이가 잘 올려주지 못해도 우리가 잘 처리해 줘야 편하게 올릴 수 있다'라고 한다. 혜선이는 기량이 있는 선수다. 조금씩 감을 찾고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송이는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옐레나에 대해서도 한 마디 거들었다. 한송이는 "옐레나는 열정적이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너무 착하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 좋지 않은 모습을 지적해도 좋은 마음으로 받아준다. 아기 같아 내가 항상 '우쭈쭈' 해준다. 귀여운 친구고 더 챙겨주게 된다"라고 웃었다.

이어 "본인이 잘 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하다가 뜻대로 안 되거나 그럴 때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하지만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한다. 더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옐레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한송이는 KGC인삼공사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이전 네 시즌과는 다르게 올 시즌은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도 하고, 치열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전과 올 시즌, 한송이가 느낀 KGC인삼공사 차이점은 무엇일까.

끝으로 한송이는 "우리는 그간 외인 의존도가 컸다. 국내 선수들도 능력이 있었지만, 활용을 잘 못했다"라며 "지금 옐레나도 그렇고, 국내 선수들도 잘 해주고 있다. 지금처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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