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들이 스쳐가” 고희진 감독의 붉어진 눈시울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2-01-05 22:45:58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삼성화재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3, 25-27, 25-18, 16-14)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35점, 황경민이 13점으로 뒤이었다.
경기 이전 고희진 감독은 “공격이 안된다. 성공률부터 효율까지 낮게 나온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공격성공률(56.07%-48.7%)과 공격 효율(34.58-33.04)에서 KB손해보험보다 앞서며 경기를 가져왔다.
승리를 확정 짓자 고희진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터뷰 실을 찾은 고희진 감독에게 묻자 “고희진은 그러지 않는다”라고 크게 웃었다.
뒤이어 “힘들었던 게 생각나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연패 속에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선수들 개인적으로 노력도 많이 했다. 감독으로 이겨서 즐겁게 해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데 내가 부족하다 보니 계속 졌다. 끝까지 해보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오늘 경기를 이기고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면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길고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났다. 고희진 감독은 “지면서 선수들이 경직됐다. 집중하는 거랑 경직되어 몸이 굳는 건 다르다. 이것도 미안했다. 선수들한테 편하고 가볍게 가자고 주문했다. 한상길이 들어가 활기차게 만들어줬고 황승빈이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블로킹 3개, 서브 5개를 포함해 45점을 올렸고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하지만 38개의 많은 범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5세트 후반 케이타의 연속 범실이 뼈아팠다.
후인정 감독은 “아까운 경기를 했다. 열심히 해줬으나 승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더 아쉬워하고 힘들어 할 거다.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발전하고 좋은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세트 초반 김홍정이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코트에서 물러났다. 후인정 감독은 “근육이 살짝 놀랐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홍정 대신 우상조가 코트를 밟았다. 우상조는 이날 경기에서 5득점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후인정 감독은 “조금 더 경기 감각과 실전 감각이 쌓아야 한다. 제대한 지 얼마 안 됐다. 주전으로 들어가 겨기를 치른 것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거다. 조금 더 보안한다면 더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케이타를 제외하곤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한자리에 머물렀다. 후 감독은 “어느 팀 세터나 마찬가질 거다. 홍상혁이나 한성정한테 올라가서 잘 처리를 해주면 믿고 올려줄 것이다. 택의도 경기를 이기려고 코트에 들어간다. 국내 선수들이 한두 개 성공이 안되면 케이타 점유율이 올라가는 건 사실이다. 경기는 황택의가 운영하는 것이다. 볼 구질에 대해 이야기만 하지 플레이에 대해선 따로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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