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폭발한 후인정 감독 “비디오 판독, 확실치 않다는 말뿐이면 답답해”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0-24 22: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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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의 쌓이고 쌓인 불만이 터져버렸다. 홈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불만을 표출했다.

KB손해보험이 24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2-3(25-19, 23-25, 25-17, 20-25, 11-15)으로 석패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경기 최다인 34점을 퍼부었고, 한국민도 블로킹 4개 포함 15점을 보탰지만 5세트 중반 힘싸움에서 밀리며 승점 1점 수확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후인정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잘해줬다. 다만 4세트 오더 싸움을 잘못 만든 내 실수가 있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비예나를 계속 전위에 붙이려고 했는데, 4세트에 그게 엇갈리면서 레오가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매치업이 만들어져버렸다. 내 실수가 아니었다면 4세트에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이후 후 감독은 5세트에 나온 두 번의 오버네트 비디오 판독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6-7에서 황승빈의 오버네트는 오버네트로 보고, 9-12에서 곽명우의 오버네트는 오버네트로 보지 않은 부분에 대한 항의였다. 어떤 것이 오버네트고 어떤 것이 아닌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당시 판독에 대해 항의한 이유를 밝힌 후 감독은 “(서남원) 감독관님에게 오버네트가 맞냐고 물었을 때 분명 확실치 않다고 했는데, 왜 판독 불가가 아닌 오버네트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확실치 않다는 말로 무마시키면 답답하다”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후 감독은 “확실히 OK금융그룹의 범실이 많이 줄었다. 반대급부로 서브가 약해졌지만 그걸 블록으로 커버하는 전략인 것 같다. 다음 라운드에 다시 붙을 때도 범실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다음 라운드 맞대결에서 범실 관리에 더 신경 쓸 것임을 밝혔다.

한편 OK금융그룹은 간신히 승점 2점을 챙겼다. 레오가 공격 성공률 47.17%로 다소 부진했지만 5세트에는 주포다운 활약을 펼쳤고,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는 72.73%의 공격 성공률로 11점을 터뜨리며 뒤를 받쳤다. 이날 승리를 통해 개막 후 기분 좋은 2연승을 이어갔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치열한 경기였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끝까지 유지됐다. 4세트를 따내서 정말 다행이었고, 그 기세를 이어 5세트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이날 레오의 공격에 대해서는 “상대의 쓰리 블록을 상대로 페인트를 잘 쓴 것은 좋았다. 다만 왼쪽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다. 상대 블록을 잘 못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수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진성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른 시기에 교체 아웃됐다. 오기노 감독은 “리시브는 좋았다. 다만 경기 중에 웃음을 잃고 너무 깊게 경기에만 파고들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것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전염될까봐 교체했다”고 이진성을 뺀 이유를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이날도 17개로 KB손해보험(30개)에 비해 효율적으로 범실을 억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브의 파워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기노 감독은 “서브 범실은 너무 아까운 범실이다. 우리의 블록 시스템을 통해 약해진 서브를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서브 범실을 해버리면 블록 시스템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고, 또 분위기도 빠르게 처진다. 이렇게 약한 서브를 넣어도 되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의 지시사항이다. 서브의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보다는 블록과 디그 시스템으로 맞서는 것이 지금 우리 팀에 더 맞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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