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박준혁과 한성정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1-09 22:26:04
박준혁과 한성정은 신영철 감독이 꼽은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만족을 몰랐다.
우리카드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25-20, 25-23, 19-25, 25-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우리카드가 자랑하는 쌍포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김지한은 평소에 비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박준혁과 한성정의 활약이었다. 무릎 통증으로 결장한 박진우의 자리에 대신 나선 박준혁은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고, 한성정은 단 하나의 범실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10점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두 선수의 표정은 밝았다. 먼저 박준혁은 “너무 의욕이 앞서서 범실이 많았다. 10점 만점에 3점 주겠다”며 자신의 경기 내용에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신영철 감독이 내린 ‘100점이었다’라는 평가와는 상반되는 자평이었다. 한성정 역시 “서브를 범실 없이 구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그러나 리시브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범실이 좀 있었던 게 아쉽다”며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음을 밝혔다.
박준혁은 이날 신영석과 전위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신영석을 준수하게 견제하며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박준혁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신)영석이 형이 워낙 속공을 잘 때리는 선수라서 블록을 떠도 잘 틀어 때리시더라. 좀 아쉬웠다”며 또 한 번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석이 형 상대로 못 잡은 만큼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 코스를 잘 막은 것 같아 만족한다”며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언급했다.
박준혁은 서브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는 강하지 않은 서브를 구사하면서도 범실이 적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적으로 엔드라인 부근을 공략하는 서브를 구사했다. “범실 없이 목적타를 때리는 것이 목표였다. 서브는 잘 들어간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자신의 서브에 대해서는 나름 합격점을 준 박준혁은 “감독님이 서브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셔서 경기 전에도 감각을 찾고자 서브 연습을 미리 나와서 했다”고 서브 개선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한성정은 4세트 12-7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린 뒤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올리며 웜업존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떤 의미의 세리머니였는지 묻자 그는 “축구 선수 마커스 래쉬포드의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외부의 말들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라더라. 내 서브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한 대답처럼 한 세리머니였다. 동료들이 따라하기도 하는데, 재밌어서 앞으로도 계속하겠다(웃음)”고 의미를 설명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고 계속 나아질 부분들을 찾는 박준혁과 한성정의 마음가짐은 우리카드의 산뜻한 2라운드 출발로 이어졌다. 두 선수의 발전과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2라운드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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