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한 이준협의 존재감, “늘 뒤에서 노력하는 선수다”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4-01-30 22: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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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 새로운 ‘원포인트 서버’가 등장했다. 세터 출신 이준협이다.

이준협은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1~5세트 모두 교체로 투입돼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다.

팀은 3-2(25-21, 25-18, 21-25, 26-28, 15-1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 첫 승리이기도 하다.

현대캐피탈은 이준협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기기도 했다. 4세트 박빙의 승부 속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올렸다. 18-17 역전에 성공한 것. 팀은 4세트를 내주며 5세트에 돌입했지만 이준협의 서브는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이준협은 프로 데뷔 후 V-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2001년생 이준협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다. 첫 시즌 8경기 12세트 출전 기록을 남겼고, 올 시즌에는 7경기 13세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고 있는 이시우, 문성민에 이어 이준협까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후 진순기 감독대행도 “믿음이 있다. 좋은 서브도 갖고 있다. 늘 뒤에서 노력하는 선수다. 워낙 좋은 형들이 있어서 기회를 못 받았다. 능력과 역량을 갖고 있는 선수다”면서 “앞으로도 이시우, 문성민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여러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팀 상황에 따라 체크를 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팀 동료들도 이준협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허수봉은 “4세트 준협이가 점수를 잡아놨는데 이겼다면 팡팡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시우 형이 아픈 상태에서 준협이가 그 역할을 잘 해줬다는 것이 고맙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전했다.

박경민도 “고맙다고 말했다. 덕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해줬다”면서 “준협이는 매일 혼자 야간에 나와서 서브 연습을 한다. 준비가 된 선수라고 생각했다. 기회를 받았는데 잘했던 것 같다”며 후배에게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뿐만 아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각각 18-12, 5-2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승점 2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10승15패(승점 34)로 5위 한국전력(13승11패, 승점 37)과 승점 차를 좁혔다.

대한항공전 승리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진 감독대행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1, 2세트에는 서브가 잘 들어갔다. 아흐메드도 마찬가지다. 범실 없이 꾸준히 때리면서 우리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 3, 4세트에는 범실이 나오면서 차이가 드러났던 것 같다. 그래도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현대캐피탈의 남은 정규리그 5, 6라운드 12경기 목표는 10승2패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먼저 1승을 챙겼다. 봄배구를 바라보며 질주 중인 현대캐피탈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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