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못한 호흡과 많은 범실” 역전패 아쉬움 드러낸 권영민 감독[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3-10-17 22:21:57
한국전력이 불안한 호흡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KB손해보험과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7-25, 25-23, 21-25, 24-26, 11-15)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5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7.73%에 머물렀고 범실은 무려 12개를 쏟아냈다. 또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블로킹에서 7-14로 고전하며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1, 2세트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3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가다 내줬기에 결과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권영민 감독은 “1, 2세트부터 불안한 게 있었다. 타이스랑 하승우의 걱정했던 호흡이 나왔다. 3세트 안에 끝낼 수 있었지만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타이스가 들어오면서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안 맞은 게 문제점으로 나왔다”고 덧붙였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크게 게의치 않았다.
상대 외인인 안드레스 비예나에게 41점이나 헌납했다. 권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비예나를 잘 막지 못했다”고 돌아보면서 “훈련하는 동안 비예나를 막는 블로킹과 수비 시스템을 만들면서 준비했다. 우리가 못 막았다기 보단 비예나가 너무 잘해줬다. 우리가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인 만큼 결과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권 감독은 “경기력이 60% 밖에 나오지 않았다. 졌지만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에 앞으로 잘해보겠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41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여기에 황경민이 20점으로 뒤이으면서 원투펀치가 맹활약했다.
기분 좋게 인터뷰실을 들어온 후인정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게 컸다. 이전에는 1, 2세트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경기를 내주면 3세트 때 무너지기 마련이었다. 최근에 좋아졌다는 게 늘어지는 힘이 생겼다”고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1, 2세트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하다 3세트부터 효과를 봤다. 60%를 웃돌던 한국전력 리시브 효율을 40%로 떨어트리며 비등한 접전을 펼쳤다.
이에 “1, 2세트엔 선수들과 약속한 서브를 치려고 했다. 서재덕이 1번 자리에 있을 때 목적타를 넣었는데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3세트부턴 범실을 하더라도 강서브를 주문했던 게 효과적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적생 황승빈을 향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비예나와 호흡이 좋을 뿐만 아니라 황경민이랑도 좋았다. 황경민 몸상태가 최고로 좋은 상태였따는 것도 한 몫했다. 황승빈의 영입으로 토스웍에 리듬이랑 타이밍이 황경민과 잘맞는다. 덕분에 공격력이 살아났다”고 전했다.
경기에 앞서 비예나 컨디션이 80%라고 전했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100%를 뛰어 넘는 활약이었다. 후 감독은 “이렇게만 해준다면 만족할 수 밖에 없다. 본인 말로는 80%라고 했지만 비예나를 믿고 있었다. 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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