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기적 노리는 대한항공…"다시 한번 재현하겠다" [PO1]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3-26 22: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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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엔 아직 10.6%의 확률이 남아 있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26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 방문 경기에서 2위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첫 두 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리 빼앗겼다. 셧아웃 패배 직전까지 내몰린 것이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의 득점포에 제대로 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곧바로 세트 점수 한 점을 만회했다. 4세트도 KB손해보험을 듀스 상황까지 압박하며 대역전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결국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러셀은 이날 홀로 31점을 폭발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한용(9점) 정지석(7점) 곽승석(2점) 등 토종 에이스들의 침묵이 길어졌다. 대한항공은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좋은 경기였고, KB손해보험이 시작을 잘 끊었다. 우리도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결국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우리에게 조금의 변화만 있었다면 두 팀 다 아직 코트에서 미친듯이 싸우고 있을 것"이라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러셀에게 공격 점유율이 집중됐던 부분에 대해선 "이겨도 같이 이기고 져도 같이 지는 거다. 다른 선수들도 분명히 오늘 코트 안에서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생각한다"며 "(플레이 방식에 있어) 선수들에게 자유를 줬다. (러셀에게 공격이 몰린 건) 선수들이 직접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89.4%의 확률을 놓쳤다. 역대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9.4%였다.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PS)이 미개최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까지 19번 중 17번이나 PO 1차전에서 이긴 쪽이 챔프전에 나섰다.

하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는 팀이 챔프전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들었지만 나는 조금도 신경 안 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89.4%의 확률을 뒤집은 팀이 대한항공이었다는 사실을 이후 전해 듣고는 "고맙다.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고 크게 기뻐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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