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길 거라 믿었죠"…마침내 미소 되찾은 초보 감독

여자프로배구 / 장충/송현일 기자 / 2025-02-08 22: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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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까지만 잘했죠." 이제 제법 여유가 생겼다. 이겨도 아쉬운 장면이 먼저 생각난다. 1승 1승에 감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위닝 멘탈리티가 몸에 베기 시작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2세트까지는 정말 잘했다. 서브 공략뿐만 아니라 블로킹과 범실 관리도 모두 훌륭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외국인 공격수 지젤 실바(29점)의 활약에 힘입어 셧아웃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경기력에 100% 만족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3세트에 범실이 나오면서 고비가 있었다. (안)혜진이가 오랜만에 경기를 뛰다 보니 조금 급해졌다"며 "하지만 (이)윤신이가 (안혜진) 대신 들어가서 잘해줬다. 혜진이도 다시 들어가서 잘했다.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겼다"고 진단했다.

GS칼텍스(6승21패·승점 22)는 이번 시즌 내내 최하위인 7위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한결 좋다. 4라운드 이후 5승4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5할 승률을 넘긴 것이다.

국가대표 출신 세터 안혜진도 이날 경기를 통해 부활을 알렸다. 2024년 3월 7일 정관장전 이후 338일 만에 처음 선발 기회를 잡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영택 감독은 "혜진이가 오랫동안 재활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괜찮아졌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혜진이에게 특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선수가 감독을 신뢰해야 하듯 감독도 선수를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영택 감독이 이날 3세트 숨 막히는 듀스 상황을 지켜보며 "선수들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거라 믿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이영택 감독은 "남은 9경기 동안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며 "매 경기 잘 준비해서 치르다 보면 (꼴찌를 벗어날) 기회가 분명히 올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까지 40일 정도가 남았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앞서 연패도 길게 하면서 팬들에게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남은 경기 동안에는 좋은 배구만 보이겠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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