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뒤집은 ‘원포인트 서버’ 박은서가 버티는 힘, “어떻게든 코트에 들어가고 싶어요”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11-05 08:00:15
  • 카카오톡 보내기


“어떻게든 코트에 들어가고 싶어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박은서가 ‘원포인트 서버’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일 안방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4세트 교체 투입돼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팀은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3-1 승리를 거두며 포효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16-21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17-21 기록,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수지를 불러들이고 박은서를 투입했다. 박은서의 첫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상대 황민경의 리시브 실패였다. 두 번째 서브도 상대 표승주의 리시브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상대 신연경이 넘긴 공을 레이나가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으면서 19-21이 됐다.

계속해서 박은서 서브 타임에 레이나가 표승주 오픈 공격을 차단하며 20-21로 추격했다. 상대 아베크롬비 공격 상황에서는 김미연의 디그와 김다솔의 연결에 이어 김연경의 마무리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박은서가 다섯 번째 서브를 시도했지만 상대 아베크롬비의 반격 성공으로 21-22가 됐다.

16-21에서 박은서 서브에 힘입어 21-21까지 따라붙은 흥국생명.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8-26으로 4세트를 마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패색이 짙었던 4세트에서 박은서의 서브 득점을 발판으로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5승1패(승점 15)로 선두를 지키며 1라운드를 마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한 박은서에 대해 “훈련할 때부터 잘해줬다. 그래서 최근 몇 경기 원포인트 서버로 넣었다. 1라운드를 되돌아보면 전술적으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줬다. 오늘도 은서가 멘탈적으로나 태도를 봤을 때 잘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승리에 기여해줘서 좋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2000년생 박은서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어느덧 6번째 V-리그다. 2022-23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최다 출전 기록인 12경기 21세트 출전한 바 있다.

세터 박은서이지만 최근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되고 있다. 흥국생명에는 이원정과 김다솔은 물론 박은서와 박혜진, 신인 서채현까지 세터만 5명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 세터 이원정, 교체 멤버 김다솔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은서는 코트 위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박은서는 “오늘 4세트에 들어갔을 때는 감독님이 원하는 서브를 때리려고 했다. 또 수비 하나라도 더 건지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서브가 들어갔을 때는 너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시즌에도 서브 그리고 후위에서의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박은서는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서브,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감독님은 늘 서브를 강하게 치라고 말하신다.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코트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그리고 뭐라도 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미들블로커 김나희뿐만 아니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했고, 박수연을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하는 등 다양한 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박은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위해 간절함을 안고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