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막판에야 승부가 갈리다니...숨막혔던 수원대첩, 승장조차 혀 내둘렀다..."앰뷸런스 한 대만 불러줘"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수원/송현일 기자 / 2025-01-14 22:11:13
"앰뷸런스 한 대만 불러달라."
우리카드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대2로 이겼다.
알리와 김지한이 각 28점, 25점을 득점하며 위력적인 쌍포를 형성했다. 이강원도 16점을 보탰다.
이날 경기로 10승10패를 기록한 도달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7승13패·승점 26)를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앰뷸런스 한 대만 불러달라"며 진땀을 흘렸다. 그만큼 이날 경기가 접전이었단 얘기.
파에스 감독은 이어 "오늘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겪었다. 너무 잘했던 부분도 있었고 망쳐버렸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엄청나게 반복됐다. 5번째 세트는 아주 특출나지도 않고 아주 못하지도 않았다. 그 덕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3번째 세트는 어려운 고비를 가졌다. 막판에 우리가 날려버린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반복되면서 오늘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돌아봤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거나 승점을 쌓아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파에스 감독. 그러나 이날만큼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위닝 멘탈리티를 강조했다고.
그는 "오늘 같은 경기는 선수들도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단 걸 알고 있었다. 순위 싸움에 있어 분수령이 될 경기였는데, 오늘은 '감정적이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이 이 경기를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 같다. 자신감도 되찾고, 그간 우리가 해왔던 것에 의심 있었다면 사라지게 만드는 경기로 삼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에 잇달아 패해 최근 2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이 패배로 3연패 길목에 들어섰다. 시즌 12패(8승)째를 떠안으며 6위에서 제자리를 맴돌았다. 승점은 20.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3세트까지는 우리 걸 잘 보여준 거 같다. 4세트 들어가서 이기겠단 마음이 커서 그런지 범실이 많이 나 점수가 벌어졌다. 4세트부터 아쉬운 범실이 많았다. 세터들의 보이지 않는 범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알리라는 좋은 자원이 있다. 우리는 마테우스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 공격수다. 2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겹치면서 엇박자가 계속 나는 거 같다. 오늘도 마테우스가 있었으면 중요한 포인트를 내면서 편하게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날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모두 외국인 공격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아쉬운 패배지만 권영민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구)교혁이가 올해 들어 경기를 뛰는 거지 오래 뛰었던 선수는 아니다. 부담감을 안고 뛰고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잘했다. 전체적 선수들이 수고해줬다"고 말했다.
"(임)성진이는 장염에 걸려서 원래 안 뛰게 하려 했는데 본인이 뛰겠다 했다. 몸이 안 좋은데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고도 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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