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헤이 “이런 감독님은 처음”...3연승과 함께 한 정장 “다음 경기에도 이 옷 입는다”
- 남자프로배구 / 수원/이보미 / 2023-11-21 22:09:10
“다음 경기에도 이 옷 입을 것이다.”
한국전력은 21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3-1(22-25, 25-22, 25-21, 25-21) 역전승을 신고했다.
이날에는 임성진이 팀 내 최다인 22점을 터뜨렸다. 리시브 효율은 41.67%, 공격 효율은 60%로 맹활약했다. 범실도 3개에 그쳤다.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한 임성진이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도 21점을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임성진, 서재덕이 살아난 것이 다행이다. 이제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또 성진이와 타이스 앞뒤로 바꾼 것과 서재덕이 리시브 후에 공격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것 같아서 리시브 제외 시킨 것 등이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서재덕에 대해서는 “사실 무릎, 발목이 아프다.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래도 재덕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있어서 스타팅으로 넣고, (김)동영이를 중간에 바꿔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진의 활약에는 “이를 유지시키려고 한다. 질책보다는 잘한다고 말해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권 감독은 지난 우리카드전 경기부터 똑같은 정장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전에서는 1-3으로 패했지만 이후 OK금융그룹(3-0), 대한항공(3-1)을 꺾었고, 현대캐피탈마저 제압했다.
이에 권 감독은 “다음 경기에도 이 옷을 입을 것 같다. 선수 시절에도 이랬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다. 와이셔츠, 신발, 양말, 속옷도 그대로 세탁해서 똑같이 입는다. 아내가 싫어한다”면서 “머리도 내일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를 몰랐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임성진은 “아 그래요?”라고 말하면서 “그런 부분에 예민하시다고는 들었다. 감독님이 이긴 날에 했던 것을 다 기억했다가 똑같이 하신다고 들었다. 오늘 정장은 몰랐다”며 웃었다.
료헤이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징크스가 심한 선수나 지도자는 없었다. 권 감독님이 처음이다”고 답했다.
한국전력의 다음 상대는 KB손해보험이다. 오는 24일 KB손해보험 원정길에 올라 4연승에 도전한다. 권 감독의 정장을 계속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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