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랐던 선발 라인업, 파에스 감독 “모두가 동등한 선수, 제 역할 해내야”[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예진 기자 / 2024-11-27 22:08:59
우리카드가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를 비롯해 주전 일부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으로도 값진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우리카드가 3-1(17-25, 25-23, 25-23, 25-21)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양 팀 모두 범실이 많았던 경기였다. 이날 우리카드는 총 22개, KB손해보험은 총 28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입장에서는 한 세트 이상을 범실로 내준 것. 경기 중 결정적인 순간에도 연이어 범실이 나오며 결국 우리카드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색다른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세터로는 한태준 대신 이승원을 투입하고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를 제외한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세트 초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결국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는 다시 한태준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이는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다.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경기 후 1세트에 선발 라인업에 대해 “팀에 합류하자마자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모든 선수를 동등하게 보겠다는 얘기였다. 외국인 선수든 국내 선수든 모두 같은 선수이므로 모두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로 투입된 선수들이 놀랐을 수도 있겠지만 훈련장에서는 종종 이렇게 훈련을 하기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파에스 감독은 “이승원의 경우 훈련 과정에서 이강원과의 호흡이 좋았다. 이에 경기 초반 이강원의 공격 활로를 뚫어 팀 전반적인 분위기를 올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카드는 모든 선수가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아히와 박진우를 비롯해 김지한, 알리 등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고 있다는 것이 파에스 감독의 전언. 파에스 감독은 “이강원의 경우 팔꿈치 부상이 처음이 아닌 만큼 이제는 회복을 위한 시간을 주려고 한다. 부상이 있으면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강원이 푹 쉬고 100%의 몸 상태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진우의 경우 일주일 내로 정상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회복은 잘 되고 있으며 이제 점프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파에스 감독은 1세트 이후 내리 3세트를 가져오며 역전승을 거둔 흐름에 대해 “첫 세트에는 KB손해보험이 스스로 자신의 강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 이후 각 선수의 매치업 등을 흐름에 맞게 조정했기에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1세트 KB손해보험의 서브가 강해 이승원을 투입한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두고 “공격과 서브 측면에서 아쉬웠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총 28개의 범실 중 19개의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마틴 감독대행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도 서브가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아직은 서브에 관해 나아져야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이를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3세트의 마지막 점수는 황경민의 서브 라인 침범이었다. 이에 대해 마틴 감독대행은 “범실은 경기 중 언제든 나올 수 있다. 특정 선수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는 우리 팀 전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틴 감독대행은 황택의의 토스 배분에 있어서 “그의 역할을 잘 수행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팀의 사령탑 모두 선수들을 향한 호평을 남긴 경기였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