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니콜리치 36점 합작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승리
- 남자프로배구 / 천안/류한준 기자 / 2025-02-26 22:05:08
'봄배구 포기못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우리카드가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을 챙겼다. 우리카드는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팀의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4-26 25-21 22-25 25-23 17-15)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2연패에서 벗어났고 15승 16패(승점41)로 4위 제자리는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26승 5패(승점77)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주전 6명 중 3명(최민호, 허수봉, 황승빈)에게 휴식 시간을 줬으나 신펑(중국)이 25점, 레오(쿠바)가 20점, 전광인이 13점을 각각 올렸다. 미들블로커 손찬홍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9점으로 뒤를 잘받쳤으나 소속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우리카드는 알리(이란)가 22점, 니콜리치(세르비아)가 14점, 송명근이 13점을 올렸고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길었던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1세트는 우리카드가 도망가면 현대캐피탈이 바로 쫓아왔다. 세트 초중반 우리카드는 알리, 이상현을 앞세워 2~3점차 리드를 잡았다.
10-13으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을 앞세워 점수를 좁혔다. 우리카드가 세트 후반 김지한이 시도한 공격이 연달아 통하며 22-20으로 치고 나가며 세트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라갔다.
현대캐피탈은 끈질겼다. 23-24 상황에서 전광인이 시도한 후위 공격이 통하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결국 듀스에서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 됐다. 알리가 때린 스파이크를 세터 이준협이 블로킹으로 잡아내 25-24로 앞서갔고 다음 랠리에서 상대 범실로 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점수를 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 만회하며 균형을 맞췄다. 우리카드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세트 초반 앞서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 이준협의 다이렉트 킬을 앞세워 10-8로 역전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1세트와 달랐다.
교체 투입된 송명근이 추격 발판이 됐고 알리와 니콜리치의 공격이 통하며 세트 중후반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카드는 이때 잡은 흐름을 세트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다시 앞서갔다. 세트 중반부터 잡은 리드를 잘지켰다. 신펑과 레오가 공격에서 힘을 실었고 세트 후반 우리카드 추격을 잘 뿌리쳤다. 우리카드는 알리의 서브 에이스로 21-22까지 쫓아왔으나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24-21 세트 포인트를 앞뒀고 다음 랠리에서 레오가 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는 1, 2세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우리카드가 점수를 벌리면 현대캐피탈이 따라붙었다. 현대캐피탈은 4-7, 10-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신펑과 레오를 앞세워 연달이 점수를 내 7-7, 12-12를 만들며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손찬흥의 가로막기로 16-15를 만든 뒤 연속 득점하며 20-17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박준혁의 블로킹과 교체 투입된 한성정 공격이 성공해 22-21로 재역전했다. 우리카드는 세트 후반 한성정과 이강원이 연달아 공격에 성공해 리드를 뺏기지 않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갔다.
현대캐피탈은 해당 세트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레오와 신펑의 공격과 손찬홍의 가로막기가 나오며 9-4까지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도 싑게 물러서지 않았다. 박준혁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상대 범실과 한태준의 서브 에이스, 이강원의 오픈 공격 등을 묶어 12-11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이 점수를 만회했고 결국 1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듀스 승부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우리카드 뒷심이 더 앞섰다. 15-15 상황에서 신펑이 시도한 퀵오픈을 알리가 가로막아 16-15로 리드를 잡았고 다음 랠리에서 이상헌이 이날 경기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속공에 성공했다. 팀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카드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나와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출전 선수 엔트리에 들었던 현대캐피탈 이재현은 결국 코트로 나오진 않았다.
글_천안/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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