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경쟁 즐기는 임동혁 "힘들지만 재밌다"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정원 / 2021-12-24 22: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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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재밌어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14, 25-18)로 승리하며 3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했다. 승점 33점(11승 7패)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KB손해보험(승점 30점 9승 8패)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이날 승리에는 임동혁이 있었다. 1세트 교체로 예열한 뒤, 2세트 초반부터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대신해 쭉 코트를 밟은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71%로 맹활약했다. 블로킹 2개, 서브 한 개도 기록했다.

경기 후 임동혁은 "링컨이 잘 해주고 있지만 그도 사람이라 잘 안될 수도 있다. 항상 경기에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했다. 경기 리듬에 지장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1, 2라운드 모두 한국전력에 패했다. 이날도 1세트는 22-25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부터 임동혁이 코트 위로 들어오면서 대한항공 분위기로 넘어왔고 이 분위기는 4세트까지 이어졌다.

임동혁은 "한국전력은 블로킹이 좋은 팀이다. 2라운드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었다. 다시는 그런 경기력을 안 보이고 싶었다. 그 마음이 나타난 오늘 경기였다. 무엇보다 팀이 1위를 굳힐 수 있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1, 2라운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윙스파이커 포지션을 소화하긴 했지만,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는 다시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정지석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출전 시간도 적어졌다.

임동혁은 "솔직히 주전 자리를 하고 있다가 웜업존에 가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항상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잡았다"라며 "링컨이 안 풀릴 때 내가 들어가 잘 해야 링컨도 나를 믿을 수 있다. 모든 건 감독님 몫이다. 서운한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빠른 배구를 좋아한다. 이날 공격은 물론이고 서브도 빠르게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는 "감독님이 빠른 배구를 좋아하신 것도 맞지만 서브 준비하다가 상대 코트를 봤을 때 리시버들이 준비 안 된 모습을 봤다. 오늘 잘 되는 날이라 그것도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토미 감독님은 반격에서 만드렁지는 득점을 좋아한다. 세트 플레이로 득점을 내는 것도 좋지만, 분위기 타는 데에는 반격 득점이 가장 좋다. 항상 연습 때도 그렇고, 경기 때도 그런 부분을 항상 신경 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남자부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날 대한항공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33점(승점 33점 11승 7패)을 기록하게 됐지만, 7위 우리카드(승점 6승 11패)와 승점 차는 12점 차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이다.

끝으로 임동혁은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다. 배구를 스릴 있게 하면 경기 집중력이 높아진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재밌다. 더 열심히 해서 1위를 굳히겠다. 3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했지만 아직 밑에 있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라고 웃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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