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헤어질 결심 “곧 따라가겠습니다? 올 시즌 끝나고 은퇴 결심했습니다”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2-13 22:03:50
‘배구여제’ 김연경이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을 했다.
김연경은 1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전을 승리로 마친 뒤 “올 시즌 끝나고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경은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전 직후 열린 김해란 은퇴식에서 “곧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연경은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리는데”라고 운을 뗀 뒤 은퇴를 밝혔다.
김연경은 “빠르게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해관계나 여러 가지가 있어서 빠르게 말을 못 드린 점 죄송하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잘 마무리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 계기에 대해서는 “조금씩 생각은 계속하긴 했다. 오랫동안 배구를 했고,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든 은퇴는 아쉬울 것이다. 내 인생을 살기 위해 그렇게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선두 질주 중이다. 지난 두 시즌에서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도 목표는 우승이다. 이에 김연경은 “마지막 시즌이다.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팀원들이 도와줄 것이라 믿고 있다. 옆에 (정)윤주도 있지만 올해 많이 성장한 선수들이 있다. 잘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우승을 안 해본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은퇴 소식을 처음 들은 정윤주는 “언니가 옆에 있는 동안 좀 더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언니가 더 해줬으면 좋겠는데 언니 선택이니깐 마무리라도 같이 좋게 끝내면 좋을 것 같다”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계속해서 김연경은 “항상 좋을 때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시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좀 더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할 때 그만 두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다.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김연경이다. 그는 “은퇴 후에 어떤 일을 해야할까 고민도 하고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선택하려고 한다. 그리고 24학번 대학생이다. 대학 생활도 열심히 하고, 좋은 일들을 하고 싶다. 성급하지 않게 결정을 해서 다음 스텝을 밟으려고 한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던 김연경. 2024-25시즌이 진정한 라스트댄스가 될 전망이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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