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득점’ 김희진이 내비친 책임감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더 많이 때렸어요”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12 2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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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김희진이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올 시즌 다소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격 성공률 34.21%로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었다. 3라운드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활약이 꾸준하진 않았다.

12일 현대건설전에서는 달랐다. 김희진은 이날 1세트부터 좋은 공격 감각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었다. 김희진은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총 17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IBK기업은행 3-2 승리를 이끌었다. 17점은 올 시즌 김희진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0년 11월 10일 한국도로공사전에 기록한 14점이었다.

올 시즌 준비 과정부터 김희진은 부상이 많았다. 컵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부상을 입어 컵대회를 모두 결장했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시즌에 접어들었다. 시즌 중에도 종아리, 발목에 부상이 오면서 제 컨디션을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희진은 아직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고 돌아봤다. 김희진은 “아직 제 원래 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나아지고 있긴 하다”라며 “원래 갖고 있던 몸 상태나 기량과 비교하면 30%는 올라왔을까 생각한다. 경기할 때도 스스로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매 경기 웜업부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김희진이다. 그는 “발목을 다치고 나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예전보다 몸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라며 “스트레칭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종아리와 발목 부상이 텀이 없게 와서 부상을 입은 다리 근력을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아직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에도 김희진은 이날 라자레바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고 승리까지 이끌었다. 김희진은 경기 초반 다른 공격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자기라도 힘을 내야 팀이 버틸 수 있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경기 초반에 다른 공격수들이 좋지 않았다. 안나도 초반에 범실이 많았다. (육)서영이나 (김)주향이도 자신 없이 때렸다. 저까지 그러면 팀이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사인도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때리려고 했다.” 

 

 

이날 공격만큼이나 빛을 본 블로킹에 대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김희진은 블로킹 4개에 유효 블로킹도 13개를 기록했다. 김희진은 “블로킹에 신경을 많이 쓰라는 주문이 있기도 했고 어제와 그저께 좀 무리하리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은 하위권에 주로 머물던 2019-2020시즌과 달리 3위 경쟁을 하고 있다. 김희진은 “완벽한 공격수 한 명이 생겼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선수가 있으면 선수들이 덜 불안해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라자레바가 올 시즌 가져온 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4위 KGC인삼공사와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추격이 계속되며 지난 시즌과 같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상위권, 중위권 팀들이 물고 물릴 것 같다. 4~5라운드가 정말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사진=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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