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에도 덤덤한 '핑크 폭격기' 이재영 "언젠가 질 수 있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02 22:00:43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언젠가 질 수는 있다. 만약 지더라도 안 좋은 경기력으로 지지 말자고 한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6-25, 27-25, 25-11, 25-20)로 이기며 개막 10연승과 함께 1, 2라운드 전승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시즌 4연승 포함 14연승을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재영은 이날 김연경과 쌍포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1세트는 2점에 그쳤지만 이후 세트부터 살아났다. 이재영은 18점, 공격 성공률 47%를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30.51%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경기 후 이재영은 "나 같은 경우 외인이랑 로테이션을 돌 때가 많다. 디우프나 러츠는 2m가 넘지 않나. 그러면 하이볼 공격을 할 때 막막할 때가 있다. 특히 무조건 득점을 내야 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될 때가 있다.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14연승 달성 소감에 대해 묻자 "선수들과 연승에 대한 의식을 최대한 안 하려 한다. 우리끼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언론이나 팬들이 그런 말을 하다 보니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 부담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경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연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언젠가 질 수는 있다. 만약 지더라도 안 좋은 경기력으로 지지 말자고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부담을 가지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 패배가 지금의 강한 흥국생명을 만들고 있다. 이재영도 이에 동조하며 "컵대회 때만 해도 '무실세트 우승', '어우흥'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때는 부담감이 심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 지고 오히려 부담을 덜었다. 지금은 부담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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