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트 23-24 뒤집었다, 김종민 감독이 웃은 이유 “서로 극복하는 모습 봤다”[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보미 / 2023-11-15 21:59:15
“서로 극복하는 모습을 봤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활짝 웃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1(25-23, 25-22, 18-25, 26-24)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11월 2일 정관장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승리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승리였다.
이날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9점 맹활약했다. 41.4%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공격 효율은 33.85%였다. 상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공격효율 18.75%보다 높았다.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6점을 터뜨렸고, 전새얀도 4세트 24-24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0점을 선사했다.
위기도 있었다. 이날 1, 2세트를 먼저 가져간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 9-18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4세트 1점 차 박빙의 승부 속에서 23-24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를 뒤집었다. 배유나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24-24 기록, 전새얀 서브 득점으로 25-24 역전에 성공했다. 타나차의 오픈 공격 득점을 끝으로 안방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홈경기 첫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김종민 감독은 “1, 2세트는 나름대로 준비한대로 맞아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3세트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때부터 볼 높이, 스피드도 달라졌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두 번 지니깐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 IBK기업은행, GS칼텍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다가 2-3으로 패한 바 있다. 이날도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가까스로 4세트 듀스를 만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 오늘 안 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고 있는 타나차가 16점을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공격 효율은 21.43%로 낮았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공격 스타일이 짧게 찍어 때리는 스타일이다. 이 부분을 수정하려고 한다. 그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공격 포인트가 많았다. 잘하고 있다. 블로킹, 수비도 마찬가지다. 팀에서 가장 적극적인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맹공을 퍼부은 부키리치에 대해서는 “높이와 파워는 국내에서 통한다. 강약 조절이나 블로킹 이용한 공격, 안 좋은 볼 처리 등은 부족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고, 본인도 배우려고 한다. 단계적으로 올라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더 많이 성장할 것 같다”고 평을 내렸다.
아울러 한국도로공사의 이날 속공 비중은 6.6%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의 15.7%보다 낮았다. 이에 김 감독은 “그 부분이 숙제다. 작년에도 그랬다. 작년에도 속공보다는 이동 공격이 더 많았다. 연습 과정에서 준비를 하지만 (이)윤정이가 과감하게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힘줘 말했다.
마침내 승리의 미소를 지은 김 감독이다. “오랜만에 이겼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치열한 접전이 많았는데 점수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경기를 졌다. 속상하다. 결정적인 순간 범실을 하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면서도 “박정아는 매주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방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도로공사는 2승6패(승점 9) 기록,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은 2승6패(승점 5)로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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