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결승행 좌절, 김연경 우승 도전도 멈췄다
- 국제대회 / 이보미 / 2022-01-01 21:58:11
상하이가 결승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김연경의 중국리그 우승 도전도 멈춰야만 했다.
상하이는 1일 오후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장쑤와이 준결승 3차전에서 0-3(21-25, 12-25, 16-25) 완패를 당했다. 조던 라슨(미국)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1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상하이는 전날 밤에 열린 2차전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두며 결승행 희망을 이어갔다. 3차전은 다시 1차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장쑤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드러냈다.
상하이는 2차전 선발 라인업 그대로 윙스파이커 라슨, 2005년생 아포짓 왕인디, 미들블로커 친시위를 선발로 투입했다. 김연경은 웜업존에 머물렀다. 2세트 왕인디 대신 오우양시시를 투입해 안정을 꾀했고, 세터 교체를 하지 않았던 왕지텡 감독이 결국 쉬샤오팅을 불러들이고 첸팡린을 기용하기도 했다. 다시 쉬샤오팅을 투입했지만 장쑤 추격에 실패했다. 2차전 3~5세트에 나왔던 서브, 수비 집중력, 공격 스피드 모두 나오지 않았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도 보이지 않았다. 큰 무대에서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던 셈이다.
1세트 초반부터 장쑤가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9-6, 12-9로 앞서갔다. 상하이는 계속해서 추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11-15 이후에는 라슨이 연속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지 못했다. 2차전 3~5세트에서 보여줬던 쉬샤오팅과 라슨의 공격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12-1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장쑤는 여전히 공시앙유, 우한, 우멩지에의 삼각편대가 견고했다.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22-16으로 달아난 장쑤가 속공 득점을 더해 24-18을 만들었다. 상하이는 쉬샤오팅 서브 득점으로 20-24 기록, 라슨의 공격 성공으로 21-24로 따라붙었지만 1세트를 뺏기고 말았다.
2세트 상하이가 친시위 득점으로 시작했지만 연속 5실점으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상하이의 연결과 공격 과정이 불안했다. 1-5에서는 왕인디를 불러들이고 오우양시시를 투입했다. 가오이 이동 공격 성공으로 한숨 돌렸다. 상하이는 공격 스피드를 찾지 못했고, 결국 3-8에서 세터를 교체했다. 쉬샤오팅을 빼고 첸팡린을 기용했다. 장쑤는 더 여유가 있었다. 단번에 13-6으로 도망갔다. 상하이는 다시 쉬샤오팅을 투입했다. 계속해서 장쑤는 16-8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공격 성공률을 올리며 19-10까지 달아났다. 상하이 라슨의 공격도 무위에 그쳤다. 스코어는 21-10이 됐고, 상하이의 코트는 차갑게 식었다. 장쑤의 우한은 서브로 라슨을 괴롭혔고, 우한의 백어택 득점을 더해 24-12를 만들었다. 2세트도 장쑤의 몫이었다.
3세트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장쑤는 탄탄한 조직력과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워 10-5 리드를 잡았다. 6-10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네트터치 범실이 나왔다. 상하이는 중앙을 적극 활용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는 듯했다. 좌우 측면 공격을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 노련한 플레이에 당하면서 12-17이 됐다. 상하이가 다시 14-17로 따라붙었다. 상대 디아오린위 서브 타임에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14-19 기록, 패색이 짙었다. 승기를 잡은 장쑤는 공시앙유의 반격 성공으로 21-15, 왕인디 공격을 가로막으며 22-15로 도망갔다. 장쑤가 먼저 25점을 찍고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를 지었다.
준결승에서 먼저 2승을 챙긴 장쑤가 가까스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톈진이다. 5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톈진과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상하이는 랴오닝과 3-4위 결정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2017-2018시즌 이후 터키 엑자시바시, 한국 흥국생명을 거쳐 4시즌 만에 다시 상하이 유니폼을 입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톈진과의 격돌이 예상됐지만, 외국인 선수도 없는 장쑤에 발목이 잡혔다. 2017-2018시즌 당시 김연경은 톈진과의 결승전에서 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번에도 중국리그 정상 등극은 무산됐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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