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지의 부상 낙마, 권민지 역할이 더욱 커졌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1-15 21:57:28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권민지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GS칼텍스에 악재가 생겼다. 바로 주전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좌측 발목 전경골건 부분 파열로 인해 15일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만 3~4개월 소요된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한수지는 GS칼텍스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다. 중앙을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이다. 기록이 보여준다. 올 시즌 블로킹 2위(0.672개), 속공 4위에 오르며 GS칼텍스 미들블로커진을 책임졌다. 수준급이었다. 러츠와 함께 이루는 블로커 라인은 상대도 혀를 내둘렀다.
이제 한수지는 없다. GS칼텍스는 김유리, 권민지, 문명화로 잔여 시즌을 꾸려 가야 한다. 특히 권민지의 출전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 관계자도 "권민지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차상현 감독은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 김유리의 짝으로 올 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는 권민지를 넣었다.
권민지는 올 시즌 15경기(45세트)에 출전해 67점, 공격 성공률 47.25%, 세트당 블로킹 0.4개를 기록 중이었다.
권민지는 1세트부터 중앙에서 힘을 냈다. 1세트에 블로킹 1개, 속공 3점을 묶어 4점을 올렸다. 유효블로킹도 3개나 됐다. 권민지가 한송이-박은진과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마지막은 아쉬웠다. KGC인삼공사와 막판 집중력 차이를 보이며 1세트를 내줬다.
권민지는 교체 없이 꾸준히 코트 위를 지켰다. 2세트 막판 서브 범실을 내주며 상대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위기로 다가오지 않았다.
세트 중간중간에 나온 공격수들을 향한 이단 연결도 깔끔했다. 또한 상대 주공격수인 디우프와 한송이의 공격을 연이어 막으며 팀 리드에 기여했다. 4세트엔 전위에 있을 때 중앙에 만 머무는 게 아니라 사이드 쪽으로도 이동해서 공격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GS칼텍스는 3-1(23-25, 25-22, 25-13, 25-15)로 승리했다. 권민지도 조금의 힘을 보탰다. 권민지의 이날 기록은 7점(블로킹 2개 포함), 공격 성공률 35%였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도 "누구 한 명이 나가면, 누구 한 명이 그 기회를 얻는다"라고 말하며 권민지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을 예고했다.
이제 잔여 시즌은 권민지-김유리의 주전 조합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유리와 달리 권민지는 주전으로 뛰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지의 이탈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권민지는 이때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2년차지만 벌써부터 큰 역할을 맡았다. 한수지의 공백을 권민지가 잘 메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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