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정관장의 봄, 고희진 감독 “누가 없어서 졌다? 안 나왔으면”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4-03-26 21:57:13
7년 만에 봄배구 진출에 성공한 정관장의 봄이 마무리됐다.
정관장은 2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0-3(18-25, 19-25, 19-25)으로 패했다.
이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는 각각 16, 12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2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이 선발로 나섰지만 흔들렸고, 이선우가 투입돼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마지막에 이런 경기가 나와서 아쉽다. 일단 흥국생명의 챔프전 진출 축하한다.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 오늘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지만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잘 채워서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서 돌아오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오늘도 정관장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여기에 좀 더 보답을 하면서 경기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힘줘 말했다.
정관장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부상 악재를 맞았다. 정규리그 막판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발목을 다쳤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주전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무릎 부상을 당했다.
1차전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을 선발로 기용했고, 2, 3차전에서는 김세인을 먼저 투입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송이도 한 자리를 지켰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고 감독은 “부상 선수 핑계 대기 싫다. 아쉬운 부분 있지만 그 또한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잘 준비를 해야 할 부분이다. 누가 없어서 졌다 그런 것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이유, 핑계 대기 싫다. 흥국생명이 압도를 했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올 시즌을 복기한 고 감독은 “솔직히 아쉬워서 돌아볼 여유가 없다”면서도 “확실히 서브리시브, 수비가 강해야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도 국제 경쟁력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하는 부분이다. 팀에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도 많다. 계속 성장 시켜서 한국 배구가 살아날 수 있는 조금이라도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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