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서 승점 24점 쓸어담은 현대캐피탈, “오늘 내 마음 속 MVP는 황승빈”[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이보미 / 2025-01-15 21:57:51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1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동시에 8경기 연속 승점 3점씩 쌓으며 승점 관리도 철저히 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3-0(25-22, 25-18,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허수봉은 서브 1개를 포함해 16점을 선사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43%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총 16점을 기록했다. 역시 공격 성공률 59.09%로 막강한 화력을 드러냈다.
미들블로커 라인도 지원 사격했다. 최민호와 정태준 나란히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10, 9점을 터뜨렸다.
팀 블로킹에서도 11-4, 서브에서도 7-4 우위를 점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승장’ 필립 블랑 감독은 코트 위 야전사령관인 세터 황승빈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 세터가 경기를 잘 해줬다. 공격 점유율도 고르게 배분됐다. 파이프, 속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져가면서 원활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내 마음 속 MVP는 황승빈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상대 강한 서브에 고전했다. 블랑 감독도 “상대 막심 등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는데 황승빈이 잘 연결해줬다”고 설명했다.
황승빈은 9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을 떠나 현대캐피탈에 정착했다. 시즌 직전 새 팀에 합류한 것.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다. 블랑 감독은 “성실하고 영리한 선수다. 처음에는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은 파이프도 쓰면서 다양하게 옵션을 가져갔다. 연결에서도 좀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베테랑 최민호-신예 정태준이 지키는 중앙도 견고했다. 블랑 감독도 “늘 선수들에게 사이드 아웃이 누군가에 의해서만 해소되면 안된다고 강조를 한다. 레오, 허수봉이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속공을 활용하면서 이 견제를 풀 수 있다. 그래서 속공 주문을 했다. 특히 정태준은 항상 5번 자리로 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격 코스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볼 처리도 잘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은 8경기 연속 승점 3점씩 챙겼다. 이에 블랑 감독은 “그만큼 경기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찍 끝낸 것에 만족한다.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좀 더 집중을 갖고 승리를 위해 싸웠으면 하는 바람인데, 오늘도 세트 초반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디테일한 변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에 비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중압감이 줄어든 것 같다. 빨리 해소하려는 모습이다. 내가 원했던 것이다.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금까지 잘 준비했고, 잘 실행이 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경기력으로 계속 이기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와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다.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영입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된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의 리시브 효율은 한 자릿 수에 그쳤다. 그럼에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리시브 고민을 안고 있었다. 파즐리가 안된 것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안됐기 때문에 더 티가 났다. 반대로 상대는 서브를 더 과감하게 때렸다. 계속 서브가 잘 들어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파즐리 대신 이윤수, 이시몬을 투입하기도 했다. 김정호를 빼고 김우진을 기용해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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