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맥없이 무너진 IBK기업은행, 0%의 기적은 없었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4 21:56:57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기적은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2-25, 14-25, 18-25)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2017-2018시즌 이후 세 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렸던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1차전 패, 2차전 승 그리고 3차전을 맞았다. '1차전 패배팀은 챔프전에 못 올라간다'라는 징크스를 깨고자 했지만 이번에도 그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다'는 공식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마음가짐이나 의지가 좋다. 믿는다. 1세트에 승부 향방이 갈릴 것이다. 누가 분위기나 주도권을 잡냐가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우재 감독의 말과는 반대로 IBK기업은행은 1세트부터 무너졌다. 상대 서브에 흔들리고, 상대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김연경과 브루나에게 8점, 7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1%로 저조했다. 흥국생명은 64%나 됐다.
설상가상으로 리베로 신연경이 1세트 중반 골반 통증을 느꼈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손가락 통증까지 덮친 신연경은 결국 2세트부터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 제2리베로로 대기 중이던 한지현이 나왔지만 신연경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표승주, 김주향, 육서영 등 윙스파이커도 크게 흔들렸다. 김우재 감독은 2세트에 신인 최정민까지 넣어가며 변화를 꾀했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20점을 넘기지 못했다. 라자레바가 16점을 올렸을 뿐,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육서영의 5점이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28점을 합작했던 김주향과 김희진은 각각 3점, 2점에 그쳤다. 라자레바의 고군분투가 IBK기업은행에 승리를 안겨다주기에는 무리였다.
경기 후 김우재 감독은 "리시브도 안 되고 공격도 안 됐다. 지금까지 어렵게 어렵게 해서 올라왔다. 이렇게 올라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끝나고 하이파이브 할 때 '고생했다'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0%의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반가운 부분이다. 육서영, 김주향이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김우재 감독은 "원래 IBK기업은행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컸던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이 올라온 게 큰 수확이다. 뒤에서 항상 자기 역할 해준 어린 선수들을 보면 뿌듯했다. 성과다"라고 이야기했다.
IBK기업은행의 봄은 끝났다.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가능성도 보여준 IBK기업은행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보자.
한편, IBK기업은행을 꺾고 두 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오는 26일부터 GS칼텍스와 5판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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