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과감하게!" 홍상혁이 꿈꾸는 내일

매거진 / 김하림 기자 / 2022-09-09 2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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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유망주로만 남아있을 수 없다. 한양대 시절 에이스로 평가받으며 얼리 드래프티로 프로 무대에 나섰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아도 너무 높았다. 지난 3년간 V-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이 아쉬웠지만, 이젠 알에서 깨어나려고 한다. 홍상혁의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이길 모두가 바라고, 본인 스스로도 바란다.

 



지난 시즌이요?
아쉽지만 코트에서 많은 걸 보여줬어요


Q. 3년 만에 <더스파이크>와 길게 인터뷰를 합니다. 소감 들어볼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인터뷰가 아니라 사진 촬영만 한다고 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대학교 때 이후로 오랜만에 하다 보니 긴장되네요(웃음).


Q.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평일에는 열심히 운동하고, 주말에는 휴식 시간도 가지고 쉬면서 조금씩 시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프로에서의 세 번째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졌을까요.
비시즌은 항상 힘들어요(웃음). 휴가 때는 쉬면서 하고 싶었던 거 하면서 지냈어요. 복귀해서 다시 몸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세 시즌을 차례로 돌아보면 어때요.
처음에 코트에 들어가면 긴장도 많이 하고 못 해서 쓴소리도 꽤 들었어요. 이제는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지난 시즌 팀은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상혁 선수에게도 프로 첫 챔피언결정전이었고요.
나 역시 프로에 와서 처음 경험한 챔피언결정전이었어요. 준비할 때부터 다른 날과 달리 분위기부터 달랐어요. 비록 경기는 못 들어갔지만, 밖에서 응원할 때도 평소보다 더 긴장됐어요.


Q. 지난 시즌을 돌아봤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과 아쉬운 부분을 꼽아줄 수 있나요.
만족스러웠던 건 이전 시즌보다 경기를 뛰는 시간이 길었고, 코트 위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잘하다가 기복이 있어서 한 번 말렸을 때 계속 말렸던 게 아쉬움으로 남아요.

찐 내향인 홍상혁
옛날보다 많이 성숙해졌어요


Q. 상혁 선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노는 거, 장난치는 거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MBTI로 치면 내향인이에요. (MBTI는) ISTP입니다. 완전 내향인이에요.


Q. 휴일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좋아하는 음식도 궁금해요
혼자 있는 걸 선호하고 침대 위에 빈둥거리면서 있는 거 좋아해요. 그래서 쉴 때도 방에서 잘 나가지 않습니다. 생선회와 고기를 특히 좋아해서 밖에서 먹게 된다면 두 음식을 주로 많이 먹어요.


Q. 대학교 때는 왕십리, 지금은 수원에서 지내고 있는데, 추천하는 맛집 있을까요.
수원은 잘 모르겠는데 왕십리에는 있어요. 대학생 때 진짜 많이 갔던 곳인데, 왕십리 먹자 골목에 있어요. ‘사철냉면’이라는 곳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의정부도 딱 떠오르는 맛집이 없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팬 있나요.
SNS에 사진을 많이 올려주는 분이 계세요. ‘귀 빨간 상혀기’랑 ‘버터컵’이라는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귀 빨간 상혁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나왔는지.) 내 귀가 원래도 많이 빨간 편이에요. 당황하면 귀만 빨개져서 이런 별명이 생겼습니다(웃음).


Q. 슬럼프를 겪어본 적 있을까요.
프로에 처음 입단했을 때 왔어요. 원래 하던 것만큼 잘 안되다 보니 나 스스로 안 좋은 쪽으로 빠졌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형들이 많이 조언해주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주위 이야기를 듣고 나도 생각을 다르게 하면서 깨우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대학교 동기들이랑
다시 코트에서 만나보고 싶어요


Q. 대학 때와 비교해서 프로에 와서 달라진 마음 가짐이 있나요.
대학교 때는 프로에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급함이 많았어요. 지금은 나 스스로도 성숙하게 생각하려고 하고 마음도 편하게 먹고 있어요. 편하게 생각하다보니 플레이도 잘 되는 것 같아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지난 시즌 첫 경기였던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홍상혁’이라는 이름을 배구팬에게 알려줬습니다. 21득점, 8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했나요?
시즌 첫 경기였는데 스타팅으로 들어갔잖아요. 경기 전에 형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옆에서 도와줄 테니 하고 싶은 거 하고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줬어요. 형들 믿고 하다 보니 경기력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지난 시즌 초반에는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웜업존에서 어떤 생각을 많이 했나요.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 그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머릿속으로 준비했어요. 기회를 받고 코트 안에 들어간다면 다시 한번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고 경기를 지켜봤어요.


Q. 전에 허수봉 선수와 인터뷰 때 ‘상혁 선수랑 친하게 지낸다’고 하더라고요. 동갑내기 친구의 국가대표 활약에 자극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자극을 받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수봉이를 보고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수봉이가 좋은 모습 보여줬잖아요. 코트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배웠고 속으로 응원도 많이 했죠. (그럼 영상 편지 한 번 부탁해도 될까요.) 괜찮습니다(웃음).


Q. 같은 팀에서 배구를 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대학교 때 같이 있었던 동기들과 다시 한 팀으로 만나보고 싶어요. 또 수봉이도 같은 팀으로 배구를 해보고 싶어요.


Q. 고마운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Q. 홍상혁 선수가 스스로에게 하고픈 말을 마지막으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상혁아, 항상 밝고 적극적인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어. 너가 하고 싶은 거 이뤘으면 좋겠다!
 

 

글. 김하림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 홍성준 기자, 박혜성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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