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1점을 남겨둔 아본단자 감독 “정관장이 승점을 1점이라도 놓쳤으면 좋겠다”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5-02-25 21: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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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이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1(25-15, 18-25, 25-20, 25-21)로 꺾고 11연승을 달렸다.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각각 20점씩을 올리며 좌우에서 활약했고,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정윤주, 김수지도 각자의 개인기로 힘을 보탰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경기는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었다. 이고은이 무릎이 좀 좋지 않아서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고 있고, 투트쿠도 최근 이틀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만큼은 과정보다도 승점 3점을 땄다는 결과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좋아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웠던 경기 준비 과정과 이에 따른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밝혔다.

투트쿠가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소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 전해진 소식이었다. 투트쿠의 이날 경기력이 준수했기에 더더욱 알아차리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투트쿠는 나쁘지 않게 플레이했다. 2~3일 동안 병원을 오갔어야 했다는 걸 생각하면 잘해준 경기였다”고 투트쿠를 칭찬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수확한 흥국생명은 이제 승점 단 1점만 더 얻으면 정규리그 레이스를 끝낼 수 있다. 더 쉬운 방법도 있다. 내일(26일) 정관장이 장충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1위가 확정된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내일 정관장이 졌으면 좋겠다(웃음). 승점을 1점이라도 놓쳐서 우리의 1위가 빨리 확정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6,607명의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홈 최다 관중이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26일에 생일을 맞는 김연경을 위한 팬들의 단체 생일 축하 이벤트도 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끝나고 팬들이 얼마나 왔냐고 통역에게 물어봤다. 앞으로도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먼저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김연경의 생일에 대해서는 “내일이 생일이라는 걸 지금 알았다. 알려줘서 고맙다(웃음)”는 이야기만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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