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오기노 감독의 만족감 “크리스-이민규, 이 호흡 유지하면 좋은 경기 가능”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4-11-28 21: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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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노 감독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와 이민규의 호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OK저축은행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1-3(17-25, 31-29, 21-25, 23-25)으로 패했다.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1세트 패배에도 불구하고 2세트에 듀스 접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띄웠고, 4세트에도 한때 리드를 잡으며 5세트를 바라보는 듯했지만 결국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패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그는 “1세트에는 상대 서브가 너무 잘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배구가 세트 스포츠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2세트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좋은 플레이들도 나왔다. 하지만 아쉬운 플레이 4~5개로 인해 결과가 이렇게 정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오기노 감독이 나름의 만족감을 표한 부분은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와 이민규의 낮고 빠른 호흡이 들어맞은 부분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크리스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낮은 볼을 때려왔던 선수다. 그래서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고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직전까지도 비디오를 보면서 패스 높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실제로 패스 높이 조절이 잘 되면서 성공률이 잘 나왔다. 앞으로도 이런 패스와 성공률이 나온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의 낮고 빨라진 호흡을 칭찬했다.

끝으로 오기노 감독은 갑작스럽게 변경된 원정길에 대해 유쾌한 목소리를 냈다. KB손해보험의 홈 경기장 변경 사태로 인해 뜻밖의 계양 원정길에 오르게 된 오기노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전혀 문제없다.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체육관이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한 뒤 한국어로 “괜찮아요!”를 외치며 웃어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3점을 챙기며 다시 선두에 등극했다. 허수봉이 74.29%의 공격 성공률로 28점을 퍼부었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50%가 넘는 성공률로 17점을 보탰다. 정태준은 3개의 블로킹과 4개의 유효 블로킹을 만들며 중앙에서 힘을 냈다.

그러나 승장 필립 블랑 감독은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승점 3점을 얻은 것이 중요하고 기쁘다. 하지만 경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아주 좋은 서브로 1세트 완승을 거뒀지만, 좋은 플레이를 반복하지 못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어버렸다. 꾸준함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복이 있었던 경기 내용을 지적했다. 


이날 블랑 감독은 덩신펑(등록명 신펑)의 서브라인 폴트와 OK저축은행의 포 히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모두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직전 경기에서 선수들과의 소통 오류로 치명적인 비디오 판독 실수를 저지른 바 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던 이번 경기에서의 비디오 판독 활용이었다. 그는 “심판이 보지 못하고 우리는 본 것을 캐치하는 것뿐이다. 비디오 판독을 잘 쓰는 것이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펑의 볼 인/아웃 상황은 아마 한국에서만 아웃일 것이다. 신기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V-리그의 로컬 룰에 대한 의아함을 짧게 표하기도 했다.

끝으로 블랑 감독은 정태준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그는 “정태준에게는 경기를 뛰는 경험을 계속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4세트 막바지의 속공처럼 중요한 순간에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블로킹도 적재적소에 잘 나왔고, 서브도 범실 없이 잘 넣어줬다”며 그의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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